학원가 간판이 줄지어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7일 교육계에 따르면 의과대학 정원 증원과 지역인재전형 선발 확대로 충청권이 전국 최고 수혜지역으로 점쳐진다. 본격 여름방학을 맞아 지역 학원가는 의대 진학 관련 관심과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1학기를 마친 대학생들의 반수와 N수생을 위한 집중 프로그램은 물론, 저학년 '초등 의대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최근 종로학원이 전국 초등학교 6299곳의 전출·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방 6개 권역 가운데 초등학생 순유입이 가장 많은 지역은 충청권으로 총 237명이 순유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의 한 입시전문가는 "현재 수도권에 거주하던 학부모가 충남 천안·아산으로 거주지를 옮기는 일이 늘고 있다"며 "이 두 곳은 지방 의대 지역인재 선발조건 충족과 동시에 수도권과 가장 인접한 곳이고, 교육·거주생활 인프라도 우수해 학부모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천안·아산지역 일부 학교는 수도권에서 전학을 감행하는 학생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더 이상 수용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초등 의대반은 의대 진학 열풍에 따라 과거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반 등에서 파생됐다. 서울 대치동 등 유명 학원가엔 초등 의대준비반이 이미 꾸려진 상태다.
현재까지 대전 학원가에 마련된 초등 의대반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대 진학을 준비하는 고등학생과 N수생 프로그램에 힘을 쏟고 있는 모습이다.
제일학원은 최근 '의대 입시 전략 설명회'를 열고 서울의 유명강사를 초빙해 고등학생, N수생 학부모 60여 명을 대상으로 올해 의대 증원에 따른 입시 흐름과 변화 전략을 안내했다. 의대 정원 확정이 늦어져 입시 전략에 어려움이 컸던 만큼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정보 탐색전이 뜨거웠다는 후문이다.
수도권 학부모들의 관심이 충청권 등 지방으로 쏠리면서 입시전문가들은 초등 의대반 개설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학원가 관계자는 "해당 지역 고교를 나와야 그 지역 의대에 지원 가능한 지역인재전형 특성상 중학교, 혹은 그 이전부터 지역으로 이전해 의대 진학을 계획하게 된다"며 "지역 학원가에선 의대 준비 수요 확대를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정부가 지역인재 쪽으로 인원을 늘려놨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목표하는 학부모들은 자녀 연령이 초등학교 4~6학년 때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전학을 가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며 "비수도권 학원에서 초등 의대반 준비에 나서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오현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