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의회 후반기 김낙우 의장. |
시의회는 5일 제286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고 제9대 후반기 의장으로 국민의힘 김낙우 의원을 선출했다.
이번 선거는 여당인 국민의힘 내부 갈등과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전략적 선택이 맞물려 이례적인 결과를 낳았다는 평가다.
시의원 19명(국민의힘 11명·더불어민주당 8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의장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김 의원과 같은 당 강명철 의원이 9표씩을 얻어 동률을 이뤘다.
이어 기권 1표로 인해 다시 열린 2차 투표에서 김 의원이 10표를 얻어 최종 당선됐다.
이번 선거 결과는 여러모로 주목받고 있다.
앞서 다수당인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강 의원을 후반기 의장 후보로 선출했음에도 불구하고, 본회의 투표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이는 강 의원 자녀의 집단성폭행 관련 혐의로 인한 도덕성 논란과 민주당 의원들의 전략적 선택, 그리고 국민의힘 내부 이탈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민주당의 전략적 선택에 영향을 미친 요인 중 하나는 후보 간 의회 구성 접근 방식이었다.
김 의원이 민주당에 부의장 자리 등을 배분하겠다고 약속한 반면, 강 의원은 상임위원장 자리만을 제시했다는 후문이다.
또 국민의힘 내부 불만도 이번 의장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해수 전 의장은 국민의힘 의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 자신의 출장일에 투표일이 결정되는 등 배제됐다고 반발한 가운데 이러한 내부 갈등이 이탈표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부의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곽명환 의원이 선출됐다.
강 의원을 지지한 것으로 보이는 국민의힘 의원 9명이 선거 결과에 반발하며 본회의장을 떠난 뒤 진행된 투표에서 곽 의원은 10표를 얻어 당선됐다.
이날 선거 결과와 관련 김 신임 의장은 "최근 불미스러운 (집단성폭행)사건으로 인한 지속적인 언론보도 상황을 직시하며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모색하고자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의회 운영과 관련해서는 "시민 복리 증진과 품격 있는 시의회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변화하는 의회상 확립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의회는 8일 2차 본회의를 열어 후반기 상임위원회와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각 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의장 선거를 둘러싼 여야 간 역학관계 변화가 의회 운영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다수당인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어떻게 봉합될 것인지, 그리고 이번에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 민주당이 어떤 방식으로 의정 활동을 펼칠지가 향후 충주시의회 운영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충주=홍주표 기자 321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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