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대전환경교육센터 1기 활동 성과보고회 모습. 대전은 2023년을 끝으로 전국 광역지자체마다 설치된 광역환경교육센터가 문을 닫으며 학교환경교육, 사회환경교육 모두가 위축된 상태다. 임효인 기자 |
대전환경교육센터는 학교환경교육과 사회환경교육을 동시에 수행했다. 자체 환경교육센터가 없는 대전교육청은 대전환경교육센터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그 후유증도 작지 않다.
교육계는 자체 환경교육센터 설치 필요성을 줄곧 주장했다. 전국 시도교육청의 흐름이기도 하다. 광역환경교육센터가 사라진 현재 대전교육청 산하 환경교육센터 필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사라진 환경학습권을 되찾기 위한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다.
광역환경교육센터와 교육청환경교육센터는 둘 중 하나가 아닌 상호 협력의 대상이다. 다만 둘 중 하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마저도 사라져 버린 현재 상황에 대한 지적이 우선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시각이다.
이재영 공주대 교수는 "대전시민과 아이들, 미래세대가 환경학습권을 박탈당하고 있는 문제 제기가 선행돼야 한다"며 "기후위기 시대 환경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환경부가 법적인 근거를 갖고 지정된 센터 예산을 삭감한 게 일차적인 문제, 그렇다고 광역지자체가 예산을 날려버린 게 두 번째 문제"라며 "앞으로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한 장치를 만드는 게 가장 급하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대전의 한 초등학교 A 교감은 대전교육청 산하 환경교육센터가 생긴다면 기존 광역환경교육센터의 영역과 적절한 조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 교감은 "기후위기가 심각하다. 생태전환교육이 필요하고 내실 있게 운영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대전교육청 자체 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지역사회와 연계한 방안을 로드맵에 함께 담고 추진력을 가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학교 밖으로 이어지고 연결되고 연장돼야 한다. 학교 문 열고 지역사회와 학교가 함께 유기적으로 연계한다면 살아 있는 생물적인 교육기관이 되고 살아있는 마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생태전환교육이 현장에 안착하기 위해 무엇보다 교육청 조직과 교사들이 바뀌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서울교육청 생태전환교육 중장기계획을 만들고 생태전환교육자문관이기도 한 정건화 한신대 교수는 최근 위축된 서울교육청의 생태전환교육에 아쉬움을 표하며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었다. 정 교수는 "기후위기를 넘어 재난이다 보니 더 늦기 전에 해 보자는 마음으로 '전환'이라는 용어를 쓴 것"이라며 "생태전환교육은 기존의 환경교육과 달라야 한다. 다른 접근을 해야 하는데 하던 대로만 하려던 관성과 교육청 내 칸막이 행정을 깨기 어려웠던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가장 중요한 건 운영 주체 스스로의 생각의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생태전환교육을 잘하려면 교육청 자체가 혁신적 접근을 해야 하는데 잘 안 되는 부분이 있었다. 담당자가 바뀌니까 기존에 축적된 것이 없어졌다"며 "교사들도 익숙하지 않은 것을 하려다 보니 학교 밖으로 나가지 않으려고 했다. 다양한 업무를 하고 민원에 시달리는 공교육의 현실은 이해하지만 전환이라는 말을 쓰기 위해선 생각을 바꾸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환경교육센터의 역할에 대해선 "모든 학교에 바로 실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거점을 잘 만들어서 성과를 알리고 뜻 있는 교사들이 와서 배운다면 좋을 것"이라며 "또 예를 든다면 학교에서 하기 어려운 채식급식을 센터 주관으로 알리고 경험하는 사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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