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첫 성소수자 퀴어축제 행진 마무리…1000여 명 옛 도청까지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대전 첫 성소수자 퀴어축제 행진 마무리…1000여 명 옛 도청까지

6일 오전 11시 동구 소제동 전통나래관 앞에서
무지개 팔찌 등 굿즈 나누며 성정체성 존중행사
대전역동광장 등 동성애 반대 집회 및 행진도

  • 승인 2024-07-06 18:23
  • 수정 2024-07-06 19:22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6일
6일 대전 동구 소제동 전통나래관 앞에서 퀴어문화축제가 개최돼 참여자들이 관람하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대전에서 성소수자들의 성 정체성을 존중하고 문화를 교류하는 퀴어문화축제가 열려 동구 소제동 일대에 무지개 물결이 일었다.

대전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7월 6일 오전 11시부터 제1회 대전퀴어문화축제를 소제동 전통나래관 앞 도로에서 개최해 옛 충남도청 앞까지 행진하는 것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이날 축제는 성소수자 단체는 물론, 대전지역 시민단체, 진보정당, 성소수자부모모임 등 34개의 단체가 참여했다. 행사장에는 경찰 추산 700여 명, 현장추산 1000여 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전통나래관 앞 동광장로 편도 3차선을 행사장으로 활용해 7가지 무지개색의 머리끈과 부채, 장식품 등 굿즈를 나누고, 인권·문화 다양성 홍보를 위한 27개의 부스가 설치돼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오후 1시에는 개막식과 대전지역 시민단체 연대 발언, 각종 공연 행사가 열렸다.



전국 개신교 목사·천주교 신부 11명이 참석해 퀴어 축제 지지와 현장 참여자들을 위한 축복식을 하기도 했다.

행사 마지막에는 길거리 행진도 진행됐다. 1000여 명의 행사 참여자들은 오후 4시 30분부터 동구 소제동과 옛 충남도청사, 중앙로 일대 도로 2.7㎞ 가량을 걸으며 무지개 깃발을 들고 거리 행진을 했다. 이를 위해 대전역과 중앙로 일대 도로 2개 차선이 교통 통제되기도 했다.

20240706-퀴어축제 반대
6일 대전역 동광장에서 인근에서 진행되는 퀘어축제에 반대하는 시민이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같은 시각 퀴어 축제에 맞선 행사도 이어졌다. 대전역 동광장과 소제동에서는 '인구 감소위기 대응을 위한 생명장려운동' 등이 올바른 가정문화를 주제로 사진전과 집회를 갖고 임신과 육아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저출산 위기, 가족문화를 알리기 위해 '가족주류화정책연대'의 부스 행사가 열렸으며, 오후 4시 30분부터 보수 기독교 단체, 학부모단체가 소속된 '대전거룩한방파제'는 동성애 반대 집회와 길거리 행진을 진행했다. 이날 경찰 추산 2100명이 퀴어 반대 집회에 나섰으며, 거리 행진은 대전역부터 서대전네거리까지 2.9㎞에서 이뤄졌다.

한편, 이날 시민 안전을 위해 행사장에 경찰 인력 1280명이 동원돼 오전부터 자리를 지켰다. 동구와 중구 일대에서 진행된 각 단체의 거리 행진 과정에서도 경찰 인력이 배치돼 안전 통제가 이뤄졌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3.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3.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4. [대전다문화] 여러 나라의 전화 받을 때의 표현 알아보기
  5. [대전다문화] 달라서 좋아? 달라도 좋아!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