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마트에서 심정지 증세로 쓰러진 50대 남성을 마침 현장에 있던 간호사가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목숨을 구했다. 사진은 심폐소생술 실습 자료사진. |
6월 30일 오후 1시께 대전 유성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카트를 밀며 장을 보던 50대 남성 A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뒤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온몸을 떨며 마비증세를 보였고, 급기야 호흡까지 멈췄다. 주변 사람들이 갑작스러운 사고에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한 사이 마침 같은 장소에서 장을 보던 여성이 곧바로 A씨에게 다가와 두 손으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TJB 보도 영상을 보면, 의식을 잃은 남성의 가슴 정중앙에 두 손을 겹쳐 일정한 깊이와 속도로 압박했고, 마트 직원들도 달려와 A 씨의 머리를 젖혀 기도를 확보하고 팔과 다리를 주무르며 회복을 도왔다. A 씨는 쓰러진 지 4분 만에 극적으로 의식을 되찾아 본인의 이름을 말할 수 있는 정도로 회복했고 마침 도착한 119구급차에 병원으로 이송되서도 간단한 타박상 치료를 받고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여성이 대전시립 제1노인전문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는 19년 경력의 베테랑 간호사 유수인 씨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유 씨는 장을 보러 마트를 찾았다가 남성이 쓰러졌다는 것을 알고 망설임 없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유 씨는 중도일보와 통화에서 "호흡이 없는 것처럼 보이고 의식이 없는 상태여서 심정지라고 예상할 수 있었고, 간호 업무에서 익힌 대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며, "사람을 살려야겠다는 생각뿐이었고,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 의식을 되찾아 본인의 성함을 말씀하셨을 때 비로소 안도감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유성농협은 솔선해 사람의 생명을 지킨 유 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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