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퀀텀 이니셔티브'라며 내놓은 양자 소부장 자립화 계획과 지향점이 일치한다. 국가 대항전 양상으로 펼쳐지는 양자 기술 수준은 선도국의 62.5% 수준이지만 실제 의존도는 높다. 95%에 이르는 핵심 부품 수입 의존도를 낮추려면 협의체의 연구역량 융합으로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 한국이 주요 선도국의 양자컴퓨팅을 앞지를 전진기지가 필요하다.
협약을 맺은 기업과 기관 모두 신산업 파트너다. 협의체를 주도할 표준과학연구원은 20큐비트급 양자컴퓨팅을 넘어섰고 2026년 50큐비트급 양자컴퓨팅 구현을 진행 중이다. 현재 큐비트 수 진전으로 보면 양자 기술 상용화는 앞당겨질 것 같다. 이번 협약에서도 자본, 표준화와 물적 인프라, 교육, 최첨단 하드웨어가 망라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독자적 소부장 기술 개발은 곧 한계에 직면한다. 국회 입법으로 극복할 사안이지만 예비타당성조사에 걸려 쩔쩔매는 현상도 양자기술 지원 사업의 한계다. 정부와 지자체는 민간보다 공적 투자가 늘어나는 글로벌 추세를 잘 읽고 대처해야 할 것이다.
별도의 양자, 소부장 산업 고도화에 착수한 대전시는 프랑스 기업 파스칼(Pasqal),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대덕양자클러스터'를 통한 양자 생태계 구축에 맞손 잡은 바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컨소시엄이 개방형 양자공정 인프라(양자팹) 구축 사업에 선정되는 등 양질의 여건이 속속 축적된다. 양자컴퓨팅 소부장 스케일업 밸리가 순항해 정부 '딥테크 스케일업 밸리' 사업 유치에도 지렛대가 되길 바란다. 대전시는 밸리 인프라 지원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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