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배수펌프장 등 폭우 철저히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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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배수펌프장 등 폭우 철저히 대비해야

  • 승인 2024-07-03 18:09
  • 신문게재 2024-07-04 19면
장마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폭우 피해를 막을 제반 치수 시설이 여전히 문제점을 안고 있다. 금강변 저지대 농경지 침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능하는 배수펌프장 상당수는 유입보다 배출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강 하류 하천기본계획'에 따르면 농경지 유역 배수펌프장 59곳 중 7곳이 용량이 미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집중호우 시 저지대 농경지 침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적인 여건이다.

배수펌프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때 발생하는 문제는 2022년 8월 청양 지역 호우피해 사례에서 볼 수 있다. 당시 시간당 최고 70㎜의 폭우가 쏟아지며 뒤늦게 배수펌프장을 가동했으나 핵심 설비인 펌프 4개 중 3개가 고장 나면서 주력 농산물인 멜론과 수박 등 시설하우스 340여동이 침수되는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농지 침수를 막기 위해 설치한 배수펌프장이 정작 폭우 속에서 고장으로 가동하지 못해 낳은 '인재'라 할 수 있다.

지난해 7월 미호강 임시 제방이 터지면서 오송 지하차도가 침수돼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나 지하 공간 침수 등 취약한 안전 문제도 여전하다. 감사원 감사 결과 전국의 지하차도 1086곳 중 159곳이 인근 하천이 범람했을 경우 통제 기준에 침수 위험을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하차도 132곳은 침수 피해 시 차량 진입 차단시설이 없었고, 상당수는 터널 중심부에 피난·대비 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기후 온난화로 극단적인 폭염·폭우가 발생하는 '혹독한 여름'이 길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배수펌프장·하수도 등 치수 시설의 방어 능력을 초과하는 기록적인 극한 호우에 집중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자연재해 대부분은 하천 범람·지하공간 침수·산사태 등 집중 호우에 의한 인적·물적 피해다. 정부와 지자체는 치수 시설 정비 등 당장 필요한 조치를 서두르고, 산사태·제방 붕괴 위험 지역에 대한 점검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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