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혈유구 근경 (동-서)/제공=양주시 |
출토유물(쌍두령)/제공=양주시 |
출토유물(중국동진 대청자)/제공=양주시 |
양주 독바위 보루 발굴조사는 경기도에서 2008년 수립한 고구려유적 종합정비 기본계획에 따라 매년 시행하고 있는 '고구려 문화유적 보존·정비사업'의 지원을 받아 2018년 시굴 및 발굴조사가 시작됐으며, 올해 7차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독바위 보루는 양주분지 동반부 중앙에 위치한 독바위산(瓮岩山) 정상부에 조성되어 있으며, 임진강유역에서 한강유역으로 연결되는 양주분지 관방체계의 중심점에 해당하는 지정학적 요충지에 위치한다.
평면은 표주박 형태(면적 6,800㎡)로 남쪽 봉우리(181.2m)와 북쪽 봉우리(153.8m)에 각각의 성채를 축조한 후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이루며 운영됐다.
이번 7차 발굴조사는 북쪽 봉우리의 정상부와 동쪽 사면부 일대를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구들이 시설된 대형의 삼국시대 방형주거지와 저장 수혈 12기, 고려시대 석곽묘, 조선시대 매납유구 등이 확인되었다. 유물은 삼국시대 타날문토기편과 중도식 토기편이 주를 이루며, 고려시대 석곽묘 내부에서는 청자발, 청자접시 등이 출토됐다.
북봉 정상부 일대에서는 청동기시대 반달돌칼, 합인석부, 청동방울(쌍두령), 동경편 등이 출토되었으며, 원형점토대토기 등 초기철기시대 유물과 중국 동진시기(317∼420) 청자완도 완형으로 1점 수습됐다.
쌍두령 등의 출토 유물로 보아 삼국시대 이전부터 독바위 보루의 북봉 유적은 제의와 관련된 시설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여지며, 청동기~철기시대 이래 삼국시대(백제-고구려-신라) 및 고려·조선시대까지 오랜 기간 영유한 양주 관방유적의 일면을 규명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된다. 특히 4~5세기 동진 대 청자와 흑유자 편 등이 출토되어 삼국시대 독바위 보루 유적은 그 위상이 상당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양주분지 동반부 일대를 관할하는 거점으로 기능한 유적으로 여겨진다.
양주시는 잔여 부지에 대한 추가조사를 진행하여 독바위 보루의 학술적 가치를 명확히 규명하고, 발굴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체계적이고 진정성 있는 유적 정비를 추진하여 보존관리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양주=김용택 기자 mk430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