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하류 저지대 농경지에 설치된 배수펌프장 일부가 배수능력 미달로 조사됐다. 사진은 침수대비 포대를 쌓는 모습. (사진=중도일보DB) |
2일 금강유역환경청이 2023년 1월 공개한 '금강 하류 하천기본계획'에 따르면, 충북 옥천부터 충남 서천 금강하굿둑까지 농경지 배수펌프장 능력검토 결과 7곳에서 유입보다 배출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천기본계획은 하천의 보전 및 활용, 관리에 관한 사항을 조사하는 10년 단위 수립 계획서다. 돌발강수 또는 집중호우 시 침수 예방을 위한 배수시설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 있는데 주목을 끄는 부분은 저지대 농경지 배수펌프장의 능력검토 결과 보고서다. 금강과 금강으로 유입되는 하천 주변에는 넓은 저지대 농경지가 형성되어 있어 집중호우 때 금강 수위가 먼저 상승해 저지대 농경지에서는 빗물이 배출되지 않아 침수피해로 이어지곤 한다.
금강변 저지대에 침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강제 배수 기능을 하는 것이 배수펌프장으로, 이번 하천기본계획에서 금강으로 직접 배출하는 농경지 유역 배수펌프장 59개소에 대해 배수능력 검토를 실시했다.
또 최근 이상강우에 치수 안정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금강 유역 중 세종시 구간에서만 200년 빈도로 설정됐을 뿐 나머지 유역에서는 100년 빈도에 머물고 있다.
특히, 금강 하류에 있는 교량 45곳 중에 계획홍수위의 여유고가 부족한 교량은 11곳, 교각과 교각 간 거리(경간장)이 부족한 교량은 16곳이며 여유고와 경간장 모두 부족한 교량은 7곳으로 조사됐다. 갑천에서도 대전 서구에 있는 옛 가수원교는 현재는 차량이 통행하지 않는 보행 목적으로만 사용 중이지만, 계획홍수위보다 낮아 하천설계기준에 미달해 철거가 요구되는 실정이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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