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주요 수상자들과 이광형(앞줄 가운데) KAIST 총장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AIST 제공 |
KAIST는 1일 대전 본원에서 시상식을 열고 인구 위기 극복을 위한 과학기술 아이디어에 대한 시상을 진행했다.
올해는 총 254개의 아이디어가 접수됐으며 2단계 서류 심사를 통과한 5팀을 대상으로 한 공개 발표심사를 6월 진행해 최종 수상팀을 가렸다.
대상은 동국대 법학과에 재학 중인 박인아·이다은·허한나 팀의 '유산율 감소를 위한 휴대용 AI 태아측정기 개발' 아이디어다. 이들은 인구 위기를 극복할 해법을 찾기 위해 10년간 증가한 유산율에 주목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유산된 태아는 146만 명 가량이다. 같은 기간 출생아 수는 348만여 명이다. 이들은 출산이 아닌 유산에 집중했다. 출산 대비 유산 비율은 2013년 37.5%에서 2022년 49.4%로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24시간 태아의 상태를 관찰할 수 있는 초박형 기기를 제안한 이들은 혈당 측정을 위한 부착형 패치보다 더 얇게 제작된 패치를 산모에게 장착한 뒤 딥러닝 AI 기술을 활용해 태아의 안정성을 관찰할 것을 고안했다. 측정된 결과는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언제든지 확인하고 이상 신호 감시 시 즉각 대응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이다.
이들은 수도권보다 지역에 거주하는 여성의 유산율이 더 높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만 취약지 권역 의료시설과 연계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심사위원단은 "대상 팀의 아이디어는 임신 여성 3명 중 1명이 유산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유산율을 절반으로만 떨어뜨려도 우리나라 출산율 제고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제안"이라고 평가했다.
KAIST는 대상팀에 상금 500만 원, 최우수상팀에 300만 원, 우수상 100만 원과 상장을 각각 수여했다.
최우수상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알려주는 마을 여행 콘셉트에 GPS, 3D거리뷰 기술을 적용한 관광 안내 서비스 '할말'을 제안한 충남대 윤민지·안규리·이승민 씨에게 돌아갔다. 우수상은 '행복한 감정을 키우는 행복루틴 앱 챌린지'를 통해 형성한 행복한 습관이 출생률 증가와 인구 위기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제안한 인천 도담초 유인근 교사가 받았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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