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청주시 10주년 기념전, ‘공예의 땅, 우리 함께’ 막 올라

  • 전국
  • 충북

통합 청주시 10주년 기념전, ‘공예의 땅, 우리 함께’ 막 올라

9월 29일까지, 문화제조창 본관 3층 갤러리6

  • 승인 2024-07-02 18:20
  • 신문게재 2024-07-03 16면
  • 정태희 기자정태희 기자
공식 포스터


청주시한국공예관(관장 변광섭, 이하 공예관)은 2일 통합 청주시 10주년을 기념한 기획전 '공예의 땅, 우리 함께'의 막이 올랐다.

9월 29일까지 문화제조창 본관 3층 갤러리6에서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금속과 섬유 공예를 주 테마로 잡았다.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直指)'가 탄생한 도시라는 역사적 사실을 모태로 한 금속공예와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가장 먼저 접하는 공예 분야인 섬유의 만남은, 쇠붙이를 녹이고 두드려 새로운 형태를 탄생시키고 한 올 한 올의 실을 이어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간다는 점에서 청주·청원 통합의 의미와 맞닿아 있다.



청주와 청원이 통합해 하나가 되어온 10년의 의미를 '서로를 녹여 융합하고, 이어 하나가 된다'는 금속·섬유 공예의 행위에 빗대 담아낸 이 전시는 11인의 작가 138점의 작품과 시민참여 공간, 총 3개의 파트로 구성됐다.

통합 청주를 품고 웅숭깊게 흘러온, 거대하고 푸른 대청호를 전시장으로 들여놓은 임은수 작가의 설치작업이 안내하는 첫 번째 파트는 '녹는점 Melting it'이다.

광물을 골라 녹이는 것에서부터 비롯되는 금속공예에 대한 경외와 천착이 담긴 파트로, 국가무형유산 임인호 금속 활자장이 복원한 '불경언해서 - 월인천강지곡 月印千江之曲'와 단단함과 섬세함을 동시에 담아내는 현대 공예가 오석천, 이준희, 전은미, 조성호 작가 등 7인의 작품을 만나게 된다.

특히 청주 출신으로 독일 등 유럽을 무대로 활동하다 지난 2년간 공예관의 스튜디오 입주작가로도 활동한 전은미 작가는 올해 세계적인 권위의 로에베 재단 공예상에 최종 후보로도 선정될 정도로 주목을 얻고 있다.

두 번째 파트는 '이음점 Connecting it'이라 명명했다.

가냘프고 연약한 실 한 올로 시작되지만 박음질하고 매듭지었을 때 그 어떤 연결쇠 못지않은 견고함과 유연함을 동시에 지니는 섬유공예의 미학을 4인의 작가를 통해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전통 복식사를 재현하는 최윤희 작가의 생의 첫 의복 배냇저고리와 17세기의 아동 한복 ▲옛 한복거리 남주동에서 자수 문화를 기록해가는 정연제 작가의 설치 작업 ▲섬유 특유의 폭신함과 따스함을 선사하는 인영혜 작가의 작품이 마음과 마음을 잇는다.

▲여기에 박계훈 작가의 '가늘고 푸른 선(청주시립미술관 소장)'은 맑고 고요하게, 그러나 강렬한 이음점을 찍는다.

마지막 세 번째 파트는 '우리가 만드는 점 Dotting Dots'이다.

지난 두 달간 청주시민 108인이 함께 작업한 결과물을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끈을 이용해 매듭을 만들며 형태를 만들어내는 손뜨개 공예인 마크라메를 활용한 드림캐처와 공기정화식물 이오난사를 위한 벽걸이 장식이 대규모 설치물로 다시 태어났다.

전시 제목처럼 '함께', '공예의 땅'을 만들어가는 의미를 담은 '우리가 만드는 점'은 청주새활용시민센터와 협력해 의미를 더했다.

버려진 티셔츠와 유목을 새활용해 새로운 디자인과 쓰임으로 재탄생 시킨 세 번째 파트는 기후 위기 시대를 건너고 있는 공예의 역할을 재조명함과 동시에 맑고 깨끗한 청주를 만들어가야 할 통합 청주시민의 책무와 의지도 담았다.

9월 29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공예관 정기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문화제조창 본관 3층 갤러리 6에서 만날 수 있다.

공식 개막식은 7월 4일 오전 11시다. 매주 토·일요일에는 시민 누구나 영상을 보면서 체험할 수 있는 '마크라메 키링 만들기'도 준비돼 있다.
청주=정태희 기자 chance091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당진 석문스마트축산단지 조성 계획, 물 건너갔다
  2. 대전 대덕구 로하스 캠핑장 결국 폐쇄… 법적 공방까지 가나
  3. 이양희 3·8민주의거기념사업회 회장 취임… "대전 민주정신 계승"
  4. 충남도의회, 2024년 하반기 5급이상 인사
  5. '항생제 안 드는' 카바페넴 내성 CRE '주의'… 대전서 1년새 38% 증가
  1. '대전판 김호중 사건' 서구 정림동 뺑소니 운전자 음주운전 혐의 적용
  2. 학교폭력 전담조사관제 시행 100일, 현장 안착 과제 산적
  3. 대전시의회 의장 선출 또 불발…의사일정 차질 불가피
  4. 긴 접속 대기에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100만 명 돌파
  5. 대전지방검찰청, 공중화장실 불법촬영 근절 대책회의

헤드라인 뉴스


`항공모빌리티 핵심부품 시험센터` 충남서 2026년 문연다

'항공모빌리티 핵심부품 시험센터' 충남서 2026년 문연다

충남도가 미래항공모빌리티 산업 육성의 마중물이 될 '그린 도심항공교통(UAM)·미래형 항공기체(AAV) 핵심부품 시험평가 기반구축' 사업유치에 성공했다. 4일 충남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공모 사업에 선정돼 국비 150억 원 등 총사업비 320억 원을 확보했으며, 2026년까지 그린 도심항공교통·미래형 항공기체 핵심부품 시험평가센터를 구축한다. 앞으로 올해 5월 27일에 설립·개청한 우주항공청에서 사업을 전담해 추진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수소전기(수소연료전지-하이브리드) 기반 도심항공교통·미래형 항공기체용..

대통령실 장·차관급 인사, 충청 0명… 영남·대통령실·기재부 출신 대거 포진
대통령실 장·차관급 인사, 충청 0명… 영남·대통령실·기재부 출신 대거 포진

윤석열 정부가 4일 발표한 장·차관급 인사에서 영남과 대통령실, 기획재정부 출신들이 포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9명 중 영남은 5명이나 됐고, 강원은 2명, 전남과 서울 1명씩이지만, 충청 출신은 1명도 없었다. 9명 중 8명은 관료 출신이며, 대통령실 참모 3명도 발탁했다. 기재부 출신이 환경부 장관 후보까지 꿰찼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4일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은 오늘 3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연원정 인사혁신처장과 김범석 기획재정부 제1차관, 박범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권재한 농촌진..

중기중앙회 충남지역본부 천안에 문 열었다… 대전·세종과 48년만에 분리
중기중앙회 충남지역본부 천안에 문 열었다… 대전·세종과 48년만에 분리

중소기업중앙회 충남지역본부가 48년 만에 대전·세종에서 분리돼 천안에 둥지를 틀었다. 중기중앙회는 4일 오후 충남 천안시 불당동에서 충남지역본부 개소식을 개최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이재원 중기중앙회 전무이사를 비롯해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조창현 중기중앙회 대전세종충남중소기업회장, 주희정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충남지회장, 배창우 충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왕정미 대전지방조달청장, 박성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충남지역본부장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충남본부 개소는 1976년 5월에 중기중앙회 4번째 지역조직인 '충남지부'를 설치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고령 운전자 운전면허 반납’ 관심 고조 ‘고령 운전자 운전면허 반납’ 관심 고조

  • 절기상 소서 앞두고 무더위 기승…‘우리는 물놀이가 좋아요’ 절기상 소서 앞두고 무더위 기승…‘우리는 물놀이가 좋아요’

  • 대전 여성기업 우수제품 ‘한 자리에’ 대전 여성기업 우수제품 ‘한 자리에’

  • 대전시의회 의장 선출 또 불발…의사일정 차질 불가피 대전시의회 의장 선출 또 불발…의사일정 차질 불가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