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영환 충북지사 "첨단·제조업 중심에서 도민체감형 서비스산업 육성하겠다"

[인터뷰] 김영환 충북지사 "첨단·제조업 중심에서 도민체감형 서비스산업 육성하겠다"

중부내륙특별법 시행, 투자유치 51조원 등 성과 거둬
"도민 체감 서비스산업 육성하고, 업사이클링 통한 랜드마크 창조"
"레이크파크 완성 박차…K-유학생·도시농부 활성화 등 지속 노력"

  • 승인 2024-07-03 16:56
  • 신문게재 2024-07-04 3면
  • 정태희 기자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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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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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지사가 7월 1일 취임 2주년을 맞았다. 김 지사는 민선 8기 도정운영의 전반기 2년은 아쉬움 점과 개선해야 할 과제가 많이 있었지만, 다양한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2년을 속도감 있는 개혁과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산업을 앞세워 후반기 도정운영을 꾸려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기존 산업과 경제 분야의 양적성장 전략은 유지하면서 문화예술과 교육 등 정주의식을 높이기 위한 질적 성장에 도정의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민선 8기 임기 반환점을 돈 김 지사를 만나 그동안 추진한 전반기 성과와 앞으로의 방향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민선 8기 2년이 지났다. 평가를 한다면?

▲충북의 미래 100년 토대를 닦는 일에 매진한 결과, 도정사에 기록될 수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충북의 정체성을 완벽히 표현한 '중심에 서다'라는 새 이름을 찾았다. 또 충북을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정원으로 만들기 위한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를 본격 추진하는 한편 2023년 출생아 수 전국 유일 증가, 중부내륙지원특별법 제정, 의료비후불제 시행, 디지털 영상자서전, 도시농부·도시근로자 사업, 못난이김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혁과 혁신의 중심에 섰다.



또 출산율 1위, 투자유치 51조 원 달성, K-바이오스퀘어와 이차전지 국가첨단전략특화단지 등 대규모 국책사업 유치, 충청권 광역급행철도 민자 추진, 의대정원 전국 최대 증원, 글로컬대학30 충청권 유일 유치,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유치 등도 성장과 진화가 있었던 성과의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혁신의 롤모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전국 1위에 해당하는 투자유치 성과도 눈에 띈다.

▲민선 8기 출범이 2년도 채 되지 않아 목표액 60조원 중 51조원을 달성했다. 역대 최단기간 최대실적이다.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 101조원, 부가가치 39조8000억원, 일자리 창출 59만3000명에 달한다. 투자유치는 경제성장의 견인차이자 지역경제 활성화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는 마중물이다. 다만 제조업에 편중된 대기업 중심의 투자유치와 양질의 일자리 부족은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민선 8기 후반기는 우리에게 부족한 서비스업,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유치 업종을 다변화하고, 새로 목표한 투자유치 100조원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못난이 김치'가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판로개척에서 홍보까지 비결을 말해달라.

▲'어쩌다 못난이 김치'는 2022년 배추가격 폭락으로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돕고, 합리적 가격의 국산 김치를 소비자에게 공급하고자 '김치의병운동'이라 불리며 처음 시작됐다. '일손이 모자라서', '경제성이 안 나와서'란 이유로 밭에 방치한 배추와 고추 등 농산물이 적게 잡으면 30%, 많을 땐 60%에 달한다.

이 같은 농산물을 도시농부나 도시의 자원봉사자를 투입해 수거하고 이를 김치로 만들어 도시민에게 저렴하게 공급하는 게 정책의 핵심이다. 이렇게 우리 농산물로 만든 가성비 좋은 김치는 중국산 김치의 대항마가 됐다. 현재는 그 취지와 가치를 계승해 충북도 김치브랜드로 육성, 품질 좋은 배추와 100% 국산 농산물을 활용해 연중 안정적으로 생산·공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 생산을 시작해 현재까지 424t, 15억4000만원을 판매했으며, 올해는 1000t 30억원 판매를 목표로 국내외 판로 확대, 상품개발 등 다각적으로 노력 중이다. 지난해 본격 생산을 시작해 농협유통 식자재 판매장, 전통시장, 공공급식, 온라인 쇼핑 등을 통해 판매하고, 미국·호주·일본·베트남 등 8개국에 수출도 했다. 현재까지 333t(12억원)을 판매했고, 올해 목표는 1000t(30억원)이다. 충북에서 시작한 새로운 시도 덕분에 '못난이 농산물'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더 저렴하게 판매하니 물가를 잡을 수 있고 농민은 버려질 뻔한 농산물로 추가 소득을 얻을 수 있으니 일자리도 창출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뒀다. 덕분에 국가브랜드 가공식품부문에서 '대상'을 받았다.

'어쩌다 못난이 김치'가 국내 식탁 위를 점령한 수입 김치를 대체해 농부들에게는 안정적 수익을 보장하고, 소비자에게는 건강하고 신선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유통채널 확대와 마케팅에 더욱 노력하겠다.



-민선 8기 핵심 공약인 '레이크파크 르네상스'의 진행 상황은.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는 한마디로 충북이 가진 수자원·산림자원·유휴자원의 가치를 재발견해 충북의 정체성과 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가는 것이다. 지난 4월 20여년 만에 금강수계 수변구역이 일부 해제됨으로써 음식점, 카페, 숙박시설 설치가 가능해져 주민의 재산권 보장과 관광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엔 진천 초평호 미르309출렁다리가 개통하고, 괴산에 충북아쿠아리움이 개장해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등 레이크파크 실현이 점점 가시화하고 있다. 또 도청∼당산공원∼청주향교∼충북문화관을 한데 묶는 '문화의 바다'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 원도심 활성화를 도모하고, 도립 대표도서관과 아트센터 건립 등 문화·관광 인프라를 대폭 확충해 나가겠다.



-충북도청 안에서 많은 개혁의 바람이 불었다. 어떤 변화가 있었나.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충북도청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아름다운 건물이다. 그 의미와 가치를 살려 도민을 위한 문화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대변혁을 시도했다. 먼저 산업장려관은 1936년에 지어진 등록문화재임에도 오랫동안 문서고로 사용해 왔던 공간을 업사이클링을 통해 카페이자 문화예술전시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하늘정원은 아무도 찾지 않아 방치되었던 신관, 동관 옥상에 정원을 조성해 도심 속 새로운 녹지 휴게공간으로 변화했다. 잔디광장은 폐쇄적이고 권위적이었던 도청 울타리 향나무를 없애고, 강우 시 침수되는 정원을 정비해 잔디광장으로 조성해 도민 누구나 편하게 쉴 수 있는 힐링공간, 음악회·미술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열린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탈바꿈됐다.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도심 속 주차 문제는 사람들의 접근이 어렵다는 이유로 도청 안에 440대 규모의 주차공간(주차타워 350대,유휴공간활용 90대)을 만들고 있다.



-충북만의 지방소멸 대응정책 중 하나가 'K-유학생 유치'다. 지금까지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은.

▲지방은 지금 저출생 고령화로 공장·농촌·전통시장·연구소·대학 등에 사람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충북도는 이런 문제를 외국인 유학생으로 단번에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K-유학생 1만명 유치사업을 추진 중이다. K-유학생 제도는 유학생 선발부터 학업, 취업, 정주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해 유학생들이 학업과 일을 병행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다. 적극적인 유치 활동으로 지난 4월 기준 도내 외국인 유학생은 작년 대비 31%(4066명→5353명)나 늘었다. 앞으로 계속해서 늘어날 우수 유학생은 졸업 후 지역기업에 취업하고, 안정적으로 정착해 지역소멸을 해결하는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중부내륙지원특별법을 만들었는데 기대효과는.

▲충북이 받아온 차별과 소외를 극복하고, 우리 운명을 우리 손으로 개척할 수 있는 든든한 법이 생겼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 법이 바로 6월 27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법 제정 과정에서 관련 중앙부처의 반대로 주요 특례사항이 다수 삭제돼 구체적인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신속한 개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법 개정을 도정 최우선 과제로 삼고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조속한 법 개정으로 내실을 다지고, 발전종합계획 등 후속 조치가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하겠다.



-일자리 분야 대표사업인 '도시농부'와 '도시근로자'의 성과가 큰가.

▲일자리야말로 도민에게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복지'라고 생각한다. 농촌과 산업현장은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인력난이 심각한 반면 도시는 은퇴자, 주부, 대학생 등 일자리를 찾는 사람이 남아돈다. 이에 충북은 전국 최초로 도시의 유휴인력을 도시농부와 도시근로자로 육성해 지역의 인력난과 구직난 해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혁신적 일자리 모델을 탄생시켰다. 현재 도시농부는 연인원 5만명, 도시근로자는 2만6천명에 이르고 있다. 앞으로 사업추진 과정에서 도출되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특히 도시근로자의 경우 10만명 달성을 목표로 달려가겠다.



-남은 2년 중점 추진할 현안에 대해 말해 달라.

▲'인구'만이 민선 8기 도정의 성공을 판가름 짓는 척도라고 생각한다. 특히, 출생 증가에 도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출생아 수 증가율이 전국적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인 상황에서 충북만이 유일하게 증가했다. 다양하고 촘촘한 정책을 마련하여 출생아 수 증가세를 지속 견인하겠다. 지난해 출산육아수당, 첨단기업 유치 효과로 어렵게 마련한 인구위기 극복의 단초를 바탕으로, 결혼·임신·출산·돌봄 등 단계별로 과감한 저출생 대책을 확대할 계획이다. 충북만의 촘촘하고 섬세한 정책으로 국가적 난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대한민국 인구정책의 새로운 롤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금까지 충북은 산업, 경제분야에서 양적 성장을 이뤄내며 눈부신 발전을 이룩해 왔다. 하지만 여기서 자족하고 안주한다면 충북의 지속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 도정방향의 대전환이 필요한 시기다. 기존 양적성장 전략은 유지하되, 문화예술·교육 등 정주의식을 높이기 위한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충북의 체질을 획기적으로 바꾸면서 미래를 열어줄 5S비전을 제시한다. 5S비전은 ▲제조업→서비스업(Service industry) ▲도시→도시+농촌+스마트팜(Smart Farm) ▲하드웨어→소프트웨어(Software) ▲대중소기업→대중소기업+스타트업(Start Up) ▲산업사회→지식정보, 관광산업사회(Sight seeing) 전환으로 질적성장을 이루는 것이다. 머지않아 충북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 좋고 가보고 싶은 곳으로 손꼽히게 될 것이다. 충북의 무수한 도전이 성공하여 미래 100년 번영을 이끄는 초석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한다.
청주=정태희 기자 chance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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