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태흠 충남지사 "우보만리 자세로 충남, 대한민국 위한 일 해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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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태흠 충남지사 "우보만리 자세로 충남, 대한민국 위한 일 해낼 것"

  • 승인 2024-07-02 13:46
  • 신문게재 2024-07-03 3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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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지사
충남도는 지난 2년 동안 다양한 도정 과제를 수행하며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국비 10조 시대 개막과 국내외 163개 기업으로부터 20조원의 투자를 이끌어 내는 등의 성과를 냈다. 하지만 중·장기적인 도정 과제가 많다 보니 임기 내 성과가 나오기 어려워 정책 완성과 연속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김태흠 충남지사는 "우직한 소처럼 걸어서 만리를 간다는 우보만리(牛步萬里)의 자세로 도정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충남에서 추진하고 있는 농업·농촌의 구조개혁, 탄소중립경제특별도, 베이밸리메가시티, 저출생극복 등 주요 정책들은 충남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일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시일이 좀 걸리더라도, 충남이 선도적으로 국가의 미래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국가의 큰 아젠다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충남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그리는 김태흠 지사를 만나 민선8기 전반기 성과와 후반기 집중 추진 과제 등을 들어봤다.<편집자주>



-민선8기 2주년을 맞았다. 소회는?



▲민선 8기 충남이 이제 반환점을 돌았다. 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충남이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도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 덕분이다. 저는 불위호성(弗爲胡成 행동하지 않으면 어떤 일도 이룰 수 없다)의 자세로,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라도 충남과 도민을 위한 일이라면, 온 힘을 다해 추진하고 성과를 만들어 왔다. 밋밋하고 무색무취했던 충남을 역동적이고 파워풀한 충남으로 변화시켜온 것에도 보람을 느낀다.

2년 동안 충남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해 왔는데, 남은 2년 계속해서 충남에 '도전과 열정의DNA'를 쌓아 나갈 생각이다.

충남의 해결사로서 강한 추진력으로 충남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가져오겠다고 한 도민과의 약속도 지켜나가겠다.



-그동안의 성과는 무엇인가?

▲과감한 정부예산 확보 목표를 설정해 정부의 역대급 긴축재정에도 불구하고 도정 사상 최초로 국비 10조 시대를 개막했다. 내년에는 SOC 등 대형사업들의 일몰로 국비가 1조 6000억 정도 줄어드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국비 11조를 꼭 확보해 내겠다. 또 '충남의 1호 영업사원'으로서 국내외 163개 기업으로부터 20조원의 투자를 이끌어 냈다. 그간 18개국 38개 도시, 거리로 치면 12만㎞, 즉 지구 3바퀴를 도는 강행군을 통해 이뤄낸 성과다.

특히 '할 말은 하는 도지사'로서 충남발전에 필요한 것은 국가에 강력히 요구, 충남의 이슈를 국정과제 차원으로 격상시켰다. 지난 2월 대통령 민생토론회에서 저는 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 설립, 충남대 내포캠퍼스 건립 지원, 태안 국방미래기술연구센터 추진, 충남 경제자유구역 복원 등을 약속받았다.

이외에도 국립치의학연구원(보건의료기술진흥법), 전기요금차등제(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국립대학 충남설립 근거마련 (국립학교 설치령) 등 법령과 제도의 개선을 관철시켰고, 충남의 성장동력을 첨단산업에서 교육과 방산으로 확대했다.

내포에 충남대 캠퍼스와 카이스트 부설 영재고 및 모빌리티 연구원 설립을 확정 지으며, 지역 인재양성의 기반을 마련했다. 또 태안 국방미래항공연구센터, 논산 국방미래기술연구센터 등 국방인프라 구축으로 첨단 방위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천안·홍성에 지방 최대규모의 국가산단 200만평을 확보했고 전국 최초로 외투지역을 4만 6000평 확장한 것 또한 성과다.



-후반기 집중 추진할 정책은 무엇인가?

▲지난 2년간 민선8기의 정책들이 뿌리내리고 싹을 틔웠다면 남은 2년은 이제 실질적인 결실을 맺어야 할 시기다.

농업·농촌의 구조·시스템 개혁, 탄소중립경제 선도, 베이밸리 조성, 저출산 대책, 지역의 특장과 특색을 살린 균형발전 등 충남도 5대 정책은 더욱 박차를 가하며, 충남 발전의 기반을 착실히 마련해 나가겠다.

우선 내년도 국비 11조 확보를 목표로 전력을 다하겠다.

현재 역대 최대 규모의 내년도 정부예산 부처 반영액에도 불구하고 목표액인 11조보다 4328억 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양질의 신규사업 발굴과 SOC 조기착공, 공모사업 대응 등 11조 국비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겠다. 이밖에 제2차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 등 현안 과제들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



-민선8기 들어서 도정 과제에 맞는 조직 개편을 해왔고 이번에도 조직개편을 예고하고 있다. 무엇에 중점을 뒀나

▲그동안 도민과 함께 역동적이고 파워풀한 충남으로 변화를 가져왔다고 자부한다. 이번 조직개편은 큰 틀에서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힘쎈충남의 후반기 성과 창출을 뒷받침하고, 우리가 직면한 문제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조직을 만드는데 방점을 뒀다.

먼저 '힘쎈충남 풀케어 돌봄정책'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인구정책 전담국'이 신설된다. 저출생 극복, 일가정 양립, 돌봄지원, 인구정책, 이민정책 등의 전반을 종합적으로 살피고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조직하겠다.

또 도 단위 최초 '건축 전담국'이 신설될 것이다.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처럼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건축물은 지역의 경쟁력을 향상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분야별 소관부서에서 공공건축 기획을 했지만, 앞으로는 건축전담국에서 기획단계부터 챙겨나가도록 시스템을 마련하겠다.

농업을 산업으로 전환하고 미래 대응을 위해 농업기술원을 개편할 계획이다. 스마트팜 확산을 위한 스마트농업 연구와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딸기 등 핵심작물의 집중 육성을 통해 농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



-도정과제 중 임기 내 이루기 어려워 보이는 과제가 꽤 있다. 완성을 위한 방안은 있나?

▲도정운영에 있어, 단기적으로 갈 부분이 있고, 큰 그림을 그리고 중·장기적으로 하나하나 채워나가야 하는 사업들이 있다.

특히, 충남에서 추진하고 있는 농업·농촌의 구조개혁, 탄소중립경제특별도, 베이밸리메가시티, 저출생극복 등 주요 정책들은 충남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일이다.

이러한 정책들은 국가의 큰 과제이기도 하고, 민선 8기가 아니더라도 결국은 충남과 대한민국이 가야 할 길이다. 저는 우보만리(牛步萬里)의 정신으로 국가의 미래를 위해 우직하게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시일이 좀 걸리더라도, 충남이 선도적으로 국가의 미래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국가의 큰 아젠다를 해결해 나가겠다. 적어도 임기 내에는 목표한 데로 중단없이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틀을 잡고 하나하나 채워나가겠다.



-정책의 연속성을 확보하려면 연임이 필요해 보이는데 재선에 도전할 계획은 있나?

▲임기가 절반이나 남아 있는 상태에서, 벌써부터 연임을 생각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도지사라는 자리에 주어진 책무와 역할이 있는데, 다른 꿈을 꾼다거나, 재선, 3선 생각하면 자기 소신대로 못 간다고 본다.

도민들 눈치나 보면서 자신을 언론인들한테 포장하는 등 인기 위주로 가면 자기 소신과 철학대로 도정을 이끌 수 없다. 남은 임기, 저한테 주어진 시간 동안 도민만 바라보고 도정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

다만, 정당인이기 때문에 어떤 시점에 희생과 헌신이 필요하거나, 큰 틀 속에서 함께 가야 한다면 그때는 고민스러울 것이다.



-마지막으로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최근 전국 광역단체장 정당지표 상대지수에서 전국 1위를 받았는데 이는 모두 도민들의 지지와 관심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과정 속에서 전국 시도지사 공약실천계획 및 공약이행 평가에서도 2년 연속 최우수라는 좋은 결과를 낳았다고 본다.

지난 2년이 성실재근(成實在勤, 열매를 맺으려면 꾸준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의 시간이었다면, 남은 2년은 수성정과(修成正果, 열매·결실을 맺는다는 뜻)의 시간이 될 것이다.

김태흠은 '어떤 일이든 끝까지 해내는 사람'이라고 도민들에게 평가받고 싶고, 항상 충남의 미래를 준비하는 도지사가 되겠다고 말씀드린다. 남은 2년도 항시 변함없는 응원과 지지를 부탁드리며, 앞으로도 도민을 위해 열정적으로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내포=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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