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형 교장 공모제 관련 현수막. |
1일 취재를 종합하면 중등 교장공모제를 담당하는 부산시교육청 장학사 A(48·여)가 6월 27일 오전 경남 밀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혐의가 없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장학사 A씨는 교직 경력 24년 차인 우수한 직원으로 '내부형 교장 공모제' 관련 민원에 B 중학교 무자격 교장으로부터 계속되는 민원에 시달려왔다는 주변인들의 설명이다.
부산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8월 31일로 무자격 교장 임기가 만료되는 B 중학교는 5월 22일 부산교육청이 정당한 절차를 통해 교장공모제 학교로 선정되지 못했음을 통보 받았다.
이후 B 중학교 교장은 5월 28일부터 6월 25일까지 29일간 총 36차례, 국민신문고를 통해 무자격 교장공모학교로 지정하라는 민원을 수차례 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부산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을 방문해 교장공모제 미지정 답변 요청 및 관련 민원 답변 질의를 하고, 장학사 A씨에게 7차례 전화해 교장공모제 지정을 압박했다. K-에듀파인 공문을 통해서도 23일부터 5차례 9월 1일 교장공모제 미지정에 관한 근거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개인 휴대폰을 통해서도 수차례 항의전화를 했다.
이 과정에서 장학사 A씨는 큰 부담을 느꼈고 이후 27일부터 연락두절 후 결국 안타까운 모습으로 발견됐다. 평소 일처리도 빠르며 동료 직원들과도 원만하게 잘 지낸 그는 2주 후 가족여행도 준비하던 중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장학사 A 씨 사망과 관련해 현재 수사 중인 사안으로 자세히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부산교육청은 자체 조사를 통해 조만간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전했다.
부산=김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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