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장기화가 계속되면서 자영업자들이 갚지 못한 대출 연체액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소상공인 10명 중 8명은 기준금리 인하를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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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제공 |
1일 한국은행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양부남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분기별 자영업자·가계대출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권 사업자대출 연체액(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은 총 10조 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큰 연체 규모로, 특히 지난해 4분기 8조 4000억 원이었던 연체액이 불과 3개월 만에 2조 4000억 원 불어났다.
최근 분기별 연체액 증가 폭(직전분기 대비)은 지난해 1분기 2조 2000억 원에서 2분기 1조 원, 3분기 1조 원, 4분기 1000억 원으로 계속 감소하다가 다시 2조 원대로 복귀했다.
이밖에 1인당 가계대출 규모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었다. 최근 5년간 1인당 평균 대출잔액(1분기 기준)을 보면, 2020년 8531만 원, 2021년 9054만 원, 2022년 9376만 원, 2023년 9334만 원, 2024년 9389만 원으로 지속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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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제공 |
이 같은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이 경영 부담을 느끼고 있었으며, 이에 대한 해법으로 10곳 중 8곳 이상이 기준금리 인하를 꼽았다.
이날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중소기업·소상공인 고금리 부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금융기관 이용 관련 금융애로 사항으로 전체의 78.6%가 '고금리로 인한 이자 부담'으로 응답했으며, 다음으로는 '만기연장·대환대출 어려움' 41.0%, '대출한도 부족' 26.8% 등의 순이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에 대해 '필요하다'는 응답이 80.6%(매우 필요 46.0%, 다소 필요 34.6%)에 달했으며,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한 이유(복수응답)로는 77.4%가 '원리금 상환 부담 완화'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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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관계자는 "고금리 장기화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실제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2022년 2분기 말 0.5%에서 올해 1분기 말 1.52%로 3배 이상 증가하면서,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고객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물론 은행까지 동반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도 연내 한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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