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대전지역 커피음료점 사업자 수는 4월 기준 3217곳으로, 한 달 전(3223곳)보다 6곳 줄었다. 매월 증가추세를 보이며 2000여 곳에 머물던 커피전문점이 수년 만에 3000곳을 돌파했으나 최근 들어 하나 둘 문을 닫고 있다.
대전 커피전문점은 2021년 4월 2607곳에서 1년 뒤인 2022년 4월 3003곳으로 3000곳을 돌파했다. 그러다 2023년 4월 3216곳으로 확대된 뒤 올 4월 단 1곳만 늘어난 3127곳으로 더 이상 신규 커피전문점이 들어서지 않고 있다. 올해 4월을 기준으로 한 달 전보다 오히려 커피전문점이 줄어들었다. 최근 3년 새 월마다 적게는 몇 곳에서 많게는 수십 곳까지 우후죽순 늘어나다 더 이상 늘지 않고 멈췄다.
업계는 거리마다 수 십 미터를 두고 곳곳에 전문점이 수두룩하게 들어서며 경쟁을 부추긴 결과라고 설명한다. 코로나19를 거치며 다중이용시설을 기피하게 되고, 소규모 공간을 선호하게 되는 현상이 일어나면서 커피전문점이 늘어났다. 그러나 소비자는 한정적인 데 반해 커피전문점만 확대되며 매출이 증가하지 않자 폐업을 결정하는 이들이 많아진 것이다. 더욱이 최근엔 저가 커피 브랜드가 동네 곳곳에 경쟁하듯 생겨나면서 기존 업주들의 한숨을 부추긴다.
대전 서구에서 프렌차이즈 커피전문점을 하다 폐업을 결정한 김 모(41) 씨는 "몇 년 전에 커피전문점을 차리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렇게 거리에 커피숍이 많지는 않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많이 생기면서 매출이 눈에 보일 정도로 줄어들어 어쩔 수 없이 업종을 바꿨다"며 "많이 벌어야 손에 쥐는 금액이 직장에 다닐 때보다 적어 접게 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기존에 영업을 하고 있는 곳들도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대전 중구에서 커피전문점을 하는 이 모(46) 씨는 "100m도 안 되는 곳에 카페가 5개나 생겼는데, 한 곳에 가격을 내리니 주변에서도 가격을 내려 우리도 어쩔 수 없이 테이크아웃은 500원을 내리게 됐다"며 "아무래도 카페가 많아지면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폐업했을 경우의 수도 생각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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