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수십여곳 생기던 대전 카페, 정체기… 오히려 줄어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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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수십여곳 생기던 대전 카페, 정체기… 오히려 줄어들기 시작했다

올 4월 기준 3217곳으로, 한 달 전보다 6곳 줄어
매월 증가추세 보이며 늘어나다 정체기에 봉착
우후죽순 늘어난 카페 탓에 업주 간 경쟁도 치열

  • 승인 2024-07-01 15:37
  • 수정 2024-07-01 16:24
  • 신문게재 2024-07-02 5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커피
대전에서 최근 수백 곳의 커피전문점이 정체기에 봉착했다. 주요 골목 상권마다 커피 가게가 즐비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일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대전지역 커피음료점 사업자 수는 4월 기준 3217곳으로, 한 달 전(3223곳)보다 6곳 줄었다. 매월 증가추세를 보이며 2000여 곳에 머물던 커피전문점이 수년 만에 3000곳을 돌파했으나 최근 들어 하나 둘 문을 닫고 있다.

대전 커피전문점은 2021년 4월 2607곳에서 1년 뒤인 2022년 4월 3003곳으로 3000곳을 돌파했다. 그러다 2023년 4월 3216곳으로 확대된 뒤 올 4월 단 1곳만 늘어난 3127곳으로 더 이상 신규 커피전문점이 들어서지 않고 있다. 올해 4월을 기준으로 한 달 전보다 오히려 커피전문점이 줄어들었다. 최근 3년 새 월마다 적게는 몇 곳에서 많게는 수십 곳까지 우후죽순 늘어나다 더 이상 늘지 않고 멈췄다.

업계는 거리마다 수 십 미터를 두고 곳곳에 전문점이 수두룩하게 들어서며 경쟁을 부추긴 결과라고 설명한다. 코로나19를 거치며 다중이용시설을 기피하게 되고, 소규모 공간을 선호하게 되는 현상이 일어나면서 커피전문점이 늘어났다. 그러나 소비자는 한정적인 데 반해 커피전문점만 확대되며 매출이 증가하지 않자 폐업을 결정하는 이들이 많아진 것이다. 더욱이 최근엔 저가 커피 브랜드가 동네 곳곳에 경쟁하듯 생겨나면서 기존 업주들의 한숨을 부추긴다.



대전 서구에서 프렌차이즈 커피전문점을 하다 폐업을 결정한 김 모(41) 씨는 "몇 년 전에 커피전문점을 차리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렇게 거리에 커피숍이 많지는 않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많이 생기면서 매출이 눈에 보일 정도로 줄어들어 어쩔 수 없이 업종을 바꿨다"며 "많이 벌어야 손에 쥐는 금액이 직장에 다닐 때보다 적어 접게 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기존에 영업을 하고 있는 곳들도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대전 중구에서 커피전문점을 하는 이 모(46) 씨는 "100m도 안 되는 곳에 카페가 5개나 생겼는데, 한 곳에 가격을 내리니 주변에서도 가격을 내려 우리도 어쩔 수 없이 테이크아웃은 500원을 내리게 됐다"며 "아무래도 카페가 많아지면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폐업했을 경우의 수도 생각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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