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극으로 끝난 충남도의회 후반기 원구성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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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극으로 끝난 충남도의회 후반기 원구성 파행

후반기 의장 홍석현 의원, 제1부의장 정광섭·제2부의장 오인철
상임위원장 1석 배정에 반발… 피켓시위 등 단체 행동나섰지만
15분만에 수긍, 예결위 1년 맡는 것 합의… "파행 막기 위해"

  • 승인 2024-07-01 21:19
  • 신문게재 2024-07-02 4면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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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 충남도의회 후반기 첫 임시회 개회를 앞두고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원 구성 배정에 반발해 피켓시위를 통해 본회의장을 점거한 모습. 내포=이현제 기자
파행까지 예고됐던 충남도의회 후반기 원 구성 선거가 결국 촌극으로 일단락됐다.

본회의장 점거까지 했던 민주당이 15분 만에 국민의힘 의견에 수긍하면서 의장단 선거가 속개됐다.

결국 의장과 제1부의장, 7개 상임위원장 중 6개는 국민의힘 의원이, 제2부의장과 상임위원장 1석만 민주당 의원이 맡는다. 예결특위와 윤리특위는 양당에서 1년씩 돌아가며 위원장을 선임하기로 했다.

충남도의회는 1일 제353회 임시회 1차 본회의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통해 의장엔 홍성현 의원(국민의힘·천안1), 제1부의장 정광섭 의원(국민의힘·태안2), 제2부의장 오인철 의원(민주당·천안7)을 선출했다.



무기명 투표로 진행된 이 날 선거에서 홍 의장은 재적의원 48명 중 38표를 받아 당선됐으며, 정광섭 부의장은 39표, 오인철 부의장은 41표를 각각 얻었다.

과정이 순조롭지는 않았다. 의장단 선거를 위한 개회에 앞서 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이 피켓 시위까지 준비해 본회의장을 점거했고, 이로 인해 본회의 개회는 15분가량 늦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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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총선과 함께 치러진 상반기 보궐선거를 통해 의원 정수가 달라졌기 때문에 상임위원장 배분에 대해서도 새롭게 논의가 필요하단 이유에서였다.

애초 제12대 충남도의회 하반기 원 구성에서 부의장 1석, 상임위원장 1석이 민주당 몫으로 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보궐선거 이후 도의원 정원 48명 중 14명(29.2%)이 민주당 소속이 되자 최소 상임위원장 7석 중 2석(28.6%)을 맡아야 한다는 게 민주당이 내세운 주장이다.

안장헌 도의원은 "원 구성은 의석수대로 정하는 것으로 국민의힘이 적선하는 식의 문제는 아니다. 국회에서도 상임위원장 7석을 국민의힘이 받아들인 이유도 그러한 원칙과 기준 때문이 아닌가"라며 "후반기 원 구성에 앞서 논의하거나 토론하는 과정도 없이 일방적 통보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단체행동에) 나서게 됐다. 민주당이 맡을 상임위는 복환위원회다"고 말했다.

충남도의회
제12대 충남도의회 후반기 의장단. 홍성현 의장(가운데)과 정광섭 제1부의장(오른쪽), 오인철 제2부의장(왼쪽). 사진=충남도의회 제공
다만 파행이 길어지진 않았다. 민주당 측에서 국민의힘이 제안한 예결위원회 위원장을 1년씩 돌아가며 맡는 것에 동의하면서다.

오인환 충남도의회 민주당 원내대표는 "안타깝지만, 원하는 협의를 끌어내진 못했다. 대승적으로 의회 파행을 막기 위해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충남도의회는 2일 10시부터 제353회 제2차 본회의를 통해 운영위원장을 제외한 6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선거를 치른다.
내포=이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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