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일보와 취임 2주년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장우 대전시장. 사진은 이성희 기자 |
이 시장은 2년 동안 가장 큰 성과로 도시철도 2호선과 나노반도체 국가산단 지정, 방위사업청 이전 등을 꼽았다. 이 시장은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은 28년 묵은 지역 현안으로 이를 정리하는 게 급선무였다"면서 "기존 총 사업비의 두배 가량(7300여억원 증액) 늘리는 건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정치로 푸는 문제였다"고 말했다. 이어 "방사청 이전도 이렇게 빠르게 이전한 사례가 없다. 국가산업단지도 대전에 처음으로 유치한 했다"고 강조했다.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윤석열 정부와 '원팀'인 국민의힘 광역단체장으로서의 여당 프리미엄을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시장은 그동안 잘 따라와 준 시 공직자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도 드러냈다. 이 시장은 "2년간 국책사업과 전략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직원들에게 고맙다"면서 "정책 결정은 시장의 몫이지만, 과정에서 풀어가는 것은 공직자들이다. 박자가 맞아야 한다. 같이 뛴 성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시민은 없었고, 개발 일변도 정책을 펼쳤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이 시장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시장은 "개발 정책들이 큰 사업이다보니 발표가 되는 것"이라면서 "청년, 여성, 고용, 소상공인 등 이런 정책은 세심하게 긴 호흡으로 가야한다. 70세 버스 무료화 등 사회적 그늘진 곳에 대한 정책을 강화해왔다. 제대로 꽃 피우려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지난 4·10총선에서 대전은 여당이 7석을 싹쓸이 했다.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야당과의 협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나는 시장 출마할 때 공약한 것을 지켜야 할 소명이 있다. 국회의원들도 마찬가지"라면서 "자신의 공약은 스스로 실현해야 한다. 도시발전을 위한 정책이라면 시와 소통·협력하고,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시장은 "여당 시장으로 최고위원까지 지냈다. 대통령을 비롯해 장관과 서슴없이 소통할 수 있다"면서 "국회의원들은 본인 지역구와 대전시를 위해 열심히 뛰며 예산과 지역에 관한 법률 제정 등에 노력하는 게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일 하는 시장을 강조했다. "시민이 부여한 임기 4년에 충실하겠다. 일 안하는 시장이 재선, 3선을 하면 불행한 일이다. 진짜 일하는 시장이 제대로 정책을 끌고 가면 재선·3선도 괜찮다. 시장이 도시 발전에 헌신하는 일하는 사람인지 판단은 시민의 몫"이라면서 "내가 보는 대전은 앞으로 5~6년만 제대로 정책을 구현하면 세계 초일류 도시를 만들 수 있다. 많이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달라"고 강조했다.
민선 8기 반환점을 맞는 시점에서 이 시장의 이같은 발언은 2년 뒤 제9회 지방선거에서 재선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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