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톡] 가수 양기숙의 '고마운 사랑'에 매료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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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톡] 가수 양기숙의 '고마운 사랑'에 매료되어

김용복/평론가

  • 승인 2024-06-30 11:09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2024년 6월 29일 낮 12시.

대전 서구 갈마중로16, 둔산소방서 앞 파리바케트 2층 202호 'RS 라사 밸리&댄스 스튜디오' 개원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많은 관객들 가운데 눈에 번쩍 뜨이는 이 여인. 중년을 넘어선 듯 보였다. 옷차림이며 화장한 모습과 눈썹 매무새가 연예인 같았다. 무슨 일로 왔느냐 물었다. 가수로 초청받아 왔다 했다.

겉 모습도 그러려니와 주고받는 말씨에서 교양이 드러나 보였다. 이 가수와 대화를 나누는 동안 가꾸고 다듬어야 할 것은 옷맵씨와 몸매가 아니라 내면의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느꼈다.



아름다운 영혼이 들어 있는 육체는 아름다운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

중년을 넘어 보이는데도 매력을 잃지 않는 여인. 주름살이 없고 몸매가 늘씬해서 아름다운 게 아니라 말씨와 그 조용함에서 풍기는 매력인 것이다.

'고마운 사랑'이라는 음반을 내었다 했다. 그녀의 차례가 오자 무대에 섰다. .

'고마운 사랑' -가수 양기숙

'당신을 만나서 행복합니다. 참 고마운 사람아/당신의 숨결이 꿈결 같아서 한없이 빠져듭니다/당신의 맑은 눈으로 내 눈을 바라볼 때면

뜨겁게 뛰는 가슴을 음음음/눈물로 숨겼습니다//고마운 내 사랑아 감사합니다/아프게 당신을 사랑합니다/아름다운 사랑아 감사합니다

세상 다 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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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사랑의 가수 양기숙
마이크 잡고 노래를 마칠 때까지 시선을 떼지 못했다. 지적인 내면의 아름다움이 목울대를 타고 나와 가슴을 적시기 때문이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하루아침에 한 번에 만들어진 아름다움이 아닐 것이다. 마이크를 잡을 때마다 거울을 보며 가다듬고 다시 가다듬은 노력에서 나왔을 것이다. 겉이 아닌 내면의 인생을 열심히 사는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아름다움.

그녀에게 고마운 사랑이 있다니 부럽기까지 하였다.

도대체 어떤 사랑을 하였기에 당신을 만나서 행복하다 하였을까?

아름다운 이 여인을 한없이 빠져들게한 남정네는 과연 누구일까?

의문이 꼬리를 물어 답이 나오지 않았다. 과연 이 남정네는 무슨 복을 받고 태어났기에 이 아름다운 여인의 사랑을 받게 되었을까?

예서 그치자. 남자가 시샘을 부리면 삶 자체가 지옥인 것이다.

더구나 이 자리에는 필자의 마음을 송두리째 앗아간 또 다른 여인도 있는 것이다.

우리가 살다 보면 누군가를 시기하기도 하고 또 질투를 받기도 하는데 이 감정이야말로 지옥 생활의 감정인 것이다. 그동안 이 여인 마음을 얻기 위해 얼마나 시샘했던가?

아름다운 여인을 독점하지 못해 샘하는 마음, 바로 그 마음이 지옥인 것이다.

내면의 지적인 정숙함으로 인해 아름답게 보이는 가수 양기숙이여!

그대가 아무리 아름다워도 시샘하지 않을 것이다. 내 삶 자체가 일그러지기 때문이다.

김용복/평론가

김용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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