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전담병상 운영을 마친 김철준 대전웰니스병원장이 재활중점 정형외과와 첨단재생의료를 추구하는 병원으로 새롭게 시작한다. 사진은 김철준 병원장. (사진=임병안 기자) |
대전웰니스병원 정형통증외래센터 진료실 및 대기공간 (사진=임병안 기자) |
▲2023년 7월 건강검진센터와 척추·관절 수술센터를 새롭게 개소해 건강검진과 척추·관절에 대한 수술 그리고 투석 등 다각적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그동안 환자 발생 경향을 보았을 때 대부분 의료기관에서 진료가 마무리되는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 골절이나 외상, 척추 부상 등의 상황이 적지 않게 발생하고 이때 응급실 외에는 대안이 마땅히 없는 게 현실이다. 더욱이 저희 원도심 지역에서는 척추와 관절, 골절, 외상을 입었을 때 주말과 야간에 진료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왔다. 지난 8개월간 시설 리모델링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운영에 돌입하면서 야간진료를 제공하자는 뜻을 밝혔고, 병원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덕분에 오후 10시까지 365일 멈춤 없는 진료를 진행하기로 했다. 소아정형과 찰과상, 교통사고 등에서 야간에도 진료에 대해 걱정을 덜 수 있도록 병원 문을 열어놓을 예정이다. 고속도로에서도 가까워 타지역 주민들도 저희 야간진료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코로나19 전담병상을 마친 지 1년을 넘어섰는데 새 병원 수준의 어떤 변화가 있었나?
▲2013년 재활 중점병원에서 시작해 2022년 코로나19 전담병상에 자원해 지정받아 1년간 3만 명의 코로나 환자를 저희 병원에서 치료했다.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할 때 상급종합병원에 위중한 환자가 제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저희 병원은 중등증 환자를 격리 수용하는 역할이었고 병원 병실을 코로나19 치료에 내줬다. 코로나19 위기를 잘 극복했고 대전웰니스병원도 2023년 2월 전담병상 운영을 마쳤다.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외면하지 않고 당당히 응했던 당시 결정은 지금도 가장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하지만, 전담병상을 마친 뒤 병원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부담이 크게 있었다. 앞으로 어떤 병원으로 육성해야 할지 정체성 고민에 가까웠다. 당시 2023년 2월 6일 코로나19 환자들이 모두 퇴원해 병원 건물 전체에 소등이 이뤄졌을 때 후련함과 막막함이 동시에 밀려온 그날의 감정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이 병원을 앞으로 어떻게 재건할 것인가, 전처럼 재현하는 쉬운 길을 가고 싶지 않았다.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진료와 서비스를 저희 병원에 적극적으로 수용해 근골격계 급성기 질환을 전담하고 저희 재활까지 결합한 방향으로 한 발 앞으로 나가겠다고 결심했다. 재활중점 병원은 그대로 지켜나가면서 급성기 진료를 전진 배치해 수술적 접근과 그에 따른 재활을 함께 제공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기로 했다.
-내성균 감염환자 전용병동이나 감염병 환자를 위한 투석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계기는?
▲2022년 12월 코로나19 감염병 상황이 심각해 병상이 부족할 때 대전과 중부권 감염병 환자를 돌보는 전담병상으로 자진 전환하고 일반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이원시켜 코로나19 확진환자를 받는 병상으로 2023년 2월 5일까지 운영됐다. 음압병상 등 감염병 환자를 수용하기 위한 내부 시설변경을 한 달 만에 마치고 2022년 1월부터 2023년 2월까지 코로나19 확진환자 3만 명을 돌봤다. 당시에도 병원 3층은 심부전 등의 환자를 위한 투석실을 그대로 운영했는데 감염관리로 투석환자 중 한 명의 사망사례 없이 전담병상 운영을 마칠 수 있었다. 지금은 코로나19 같은 감염병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당시 경험에서 지금도 병원에 감염환자가 재활치료와 투석을 받을 수 있도록 별도의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혈액 투석이 필요한 환자가 다른 감염병으로 투석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없도록, 투석실에 별도의 격리병상을 마련해 출입구도 일반 환자와 완전히 다른 동선으로 운영 중이다. 내성균 감염환자 역시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퇴원을 종용당하는 경우가 있는데 저희는 전용병동을 두어 내성균 감염환자가 필요한 재활치료를 공백 없이 받도록 돕고 있다.
-어린이재활병원을 통해 코로나19 격리기간 중 마스크 착용 등으로 아동의 언어 및 인지발달 지연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왔다고?
▲코로나19 전담병상을 마친 뒤 새 병원 수준으로 리모델링을 진행할 때 어린이재활병원은 오히려 확대했다. 대전 서구 관저동에 위치한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어린이재활병원은 대전의 서쪽 끝에 위치해 대전 원도심 아이들이 가까운 곳에서 재활치료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낮병동 30병상 규모로 운영 중이고 발달지연 아이들이 전문 재활치료사의 도움으로 치료받고 있고, 대전시교육청 교사가 파견되어 병원 내에서 초등 정규 교육과정도 이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공모한 어린이 재활의료기관 지정·운영 시범사업에 대전지역 의료기관 중 유일하게 선정됐다. 2025년 12월까지 장애아동의 질환군 및 발달단계 등을 고려한 통합형·맞춤형 전문재활치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대전웰니스병원이 7월부터 야간진료를 실시한다. |
▲보건복지부가 지정하는 첨단 재생의료 실시 기관 지정심사에서 저희 병원이 신규 지정되었다. 첨단재생의료는 줄기세포·유전자 등을 이용해 손상된 인체 세포나 조직, 장기를 정상 기능으로 회복하는 의료기술이다. 희귀·난치병을 비롯해 기존 기술로 치료가 어려웠던 각종 질환을 극복하도록 돕는다. 6월 27일에 일본으로 출장을 다녀왔는데 첨단재생의료 관련 포럼에 참여하기 위해서였고, 우리보다 먼저 시행 중인 일본의 첨단재생의료를 살펴봤다. 대전이 국가 바이오산업의 핵심 전략거점으로 최근 선정됐는데 우리 지역에서 이뤄지는 혁신신약 연구에 저희가 참여하고 임상실습과 상용화가 대전에서 먼저 이뤄질 수 있도록 앞장설 계획이다. 올해 첨단재생의료 중에서 무엇을 어떻게 전문화할 것인지 방향을 설정해 내년부터 재생의료 진료를 본격화해 대학병원을 넘어서는 의료기관으로 성장하고자 한다.
-시민들과 직원들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코로나19 전담병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병원을 새롭게 개원한다는 생각으로 많은 변화를 준비했다. 지난 8개월간 병원 내부 리모델링 공사가 이뤄지는 중에도 환자들께서는 저희 병원에 신뢰를 갖고 내원해주었다. 감염병 위기를 저희 병원이 지역사회와 함께 극복하면서 신뢰 관계가 형상됐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척추·관절 수술센터와 야간운영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병원의 여러 변화는 직원들의 동참이 있어 가능했다. 이 자리를 빌어 직원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임병안 기자
●김철준 병원장은
▲동산고, 충남대 의과대학 졸업. 서울아산병원 수련의 및 재활의학과 전문의 과정 수료. 대전·세종·충남병원회 회원. 행정안전부장관 표창,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국민안전처장 표창, 대전시장 표창(2회), 보건복지부 장관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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