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중앙시장 제3공영주차장 '꿀파킹' 연계 주차장 표지판(좌), '꿀파킹' 앱 자동결제 화면(가운데), 정보 연계가 되지 않은 주차장(회색 아이콘)이 과반수 이상인 '꿀파킹' 앱 화면(우). |
'주차공유 서비스'는 사업 종료 후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아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고, '무인드론 안전망 서비스'는 실제 사용된 전례가 없는 등 보완이 시급하다.
1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은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국가 공모사업으로 데이터 기반 혁신 기술을 활용해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전국 60여 개 지자체가 해당 사업에 참여한 가운데 대전은 국비 100억원에 시비 100억원, 민간 59억원을 확보해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 사업을 위탁했다.
이 사업은 7개 기업과 협업해 주차공유, 전기화재 예방, 무인 드론 안전망, 미세먼지 조밀측정망, 클라우드 데이터 허브 등 5개의 서비스를 개발하고 시행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본보 확인 결과, 예산 102억원이 투입된 '주차공유 서비스'는 스마트폰 앱 '꿀파킹'을 개발해 시민들에게 주차장 위치·요금·가용 주차면 수 등에 대한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고자 했지만, 사업 종료 후 주차장 연계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현재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금액 충전을 통한 주차요금 자동 결제 기능은 구체적인 사용 방법이 나와 있지 않을 뿐더러 차량번호도 인식되지 않아 자동결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당시 사업을 수행했던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담당자는 "기업과의 계약에 따라 사업 종료 후에는 업체 자체적으로 서비스 지속 여부를 결정하기로 돼 있다"며 "기관 측에서 주차업체나 시행 기업에 서비스 지속을 강요할 수 없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꿀파킹' 앱을 개발한 A 기업 관계자는 "해당 앱이 원활하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주차 업체와의 협의에 따른 추가 개발 예산 확보가 필요한데, 사업 종료 후에는 그 점이 부족하다"면서 "다만, 올해 하반기에 모빌리티 사업을 통해 향후 개발 및 유지관리에 대해 종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무인드론 안전망 서비스 사업'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23억원이 투입된 '무인드론 안전망 서비스'는 화재 발생 시 드론을 먼저 투입해 화재현장을 발 빠르게 확인하기 위한 서비스로, 사업 기간 동안 총 15개의 119안전센터에 무인드론 스테이션을 구축했지만 사용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시소방본부 드론담당자는 "무인드론 스테이션 설치는 인지하고 있지만, 그 이후 진행 상황에 대해 전달받은 바가 없다"며 "시스템에 대한 구체적 활용 방식이나 사용 권한을 시로부터 넘겨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드론의 안전성 확보가 중요해 시범 운영을 충분히 거친 후 사용 권한을 위임해달라는 소방본부의 의견을 따르고 있다"고 해명했다.
두 기관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에 참여한 B 기업은 "기업 입장에서 하드웨어에 관한 유지보수만 관여할 뿐 그 외 사항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전체 사업 비용의 절반가량이 투입된 주차공유, 무인드론 안전망 등의 서비스들이 지속적으로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관련 기관 및 업체들의 지속적인 관리와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클라우드 데이터 허브 서비스'는 앞서 언급한 4개의 스마트시티 서비스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종합해 현재 충남대에 위치한 빅데이터 오픈랩을 통해 시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사업 종료 후 예산 문제로 홍보가 미흡해 시민들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전시 관계자는 "현재 지속되고 있지 못한 서비스에 대해 시민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관련 기업과 협의를 통한 기능 개선 및 홍보 강화 등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대전중앙시장 상인회 'i-FireSens' 시스템 관리 화면. |
또 대전 전역에 약 650대가 설치된 미세먼지 센서도 도로변에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최화진 기자 Hwajin2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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