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 앞에 교원업무 개선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오현민 기자 |
27일 대전동·서부교육청에 따르면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의 지원업무 15개 항목 가운데 교원업무 지원은 5개에 그친다. 나머지는 행정실이 담당하는 시설 보수, 유지 등을 지원한다.
앞서 1월 대전동·서부교육청에 각각 신설된 센터는 학교 교육여건의 변화로 인해 업무 환경이 다양·복잡화되면서 교원들의 업무부담을 해소하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기틀을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대전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센터를 가장 늦게 설치한 데다 교원 업무지원 비중이 적어 역부족인 상황이다.
센터는 당장 7월부터 배수로 정비 등 시설관리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공기질 검사, 학교 배수로 정비, 운동장 평탄화, 장비 대여 지원 등 모두 학교 시설관리 지원에 집중돼 있다.
현재 센터의 지원업무 중 교원 업무지원 관련된 내용은 생존수영 교육 업무지원, 교원 호봉 승급 및 재확정 업무, 학교 통합관제 CCTV 관리지원, 불법 촬영기기 점검 등이다. 다만 일부 학교는 여전히 교원이 CCTV 설치부터 관리·보수까지 하고 있다. CCTV 관련 업무 지원에 중·고등학교를 제외하고 통합관제소와 연결된 초등학교만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존수영 교육 지원은 센터 차원에서 시설점검만 진행했을 뿐 특수교육대상자 인력 제공 등 교육활동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방안은 여전히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지원 방안 내용도 타 시도에 비해 부진하다. 현재 부산·대구·울산·세종교육청은 기간제교사 채용, 자원봉사자 위촉 등 기존 교원이 맡던 업무를 지원센터로 이관해 교원의 업무부담을 해소하고 있다. 센터는 지난 5월 부산 등 4개 교육청이 운영하는 교원업무 지원을 참고하기 위해 현장 방문에도 나섰지만 아직 교육 현장에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
일각선 센터 내 교육전문직 부재에 대해 우려한다. 교육현장 경험자가 없어 애로사항 대책 마련이 부진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지역 교원노조들은 "교원들에게 실질적인 업무경감 효과가 발생하기 아직 미흡한 수준"이라며 "교원들의 애로사항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교육전문직을 배치해 업무부담 해소에 대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동·서부교육청 관계자는 "교원 업무부담 해소를 위해 여러 지원항목을 발굴하고 있다"며 "교원들이 업무부담 해소를 느낄 수 있도록 점차 교원에 해당하는 지원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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