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이 씨는 핀란드 현지에서 학업과 육아를 병행하고 있다. 헬싱키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과정을 밟으며 교육개발원 소속 통신원으로 핀란드 교육에 대한 기사를 집필하고 있기도 하다. 2023년 핀란드 국가교육위원회 유아·기초교육부에서 인턴을 경험하는 등 현지 교육에 대한 이해가 높다.
이 씨는 자신의 자녀가 영유아 시기부터 현재까지 받은 환경교육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자연을 바탕으로 한 체험은 다양한 영역을 발달시키는 데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이 씨는 "핀란드는 70%의 산림과 20만 개의 호수로 이뤄져 있는 숲과 호수의 나라라고 일컫는 만큼 지역 어디든 주변 곳곳에 자연에 대한 접근성이 높으며 이 점은 일상에서 자연 친화적인 방식의 환경교육을 극대화하는 요소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영유아교육의 환경교육은 숲을 통한 체험학습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숲에서 만난 여러 대상을 탐구하는 교육을 통해 꽃과 곤충, 오리와 새 등을 관찰하고 생물다양성의 중요성과 생태학적 상호작용을 배운다. 야외서 주운 솔방울과 낙엽을 활용해 그림 그리기와 공예 등 미술활동을 하기도 한다.
이은주 씨는 "유치원교육에서는 자연의 개념을 확장해 환경보호에 기여하고 지속가능한 삶에 책임감을 가지도록 하는 실천 중심의 교육이 이뤄진다"며 "일례로 교사와 아이들은 근처 분리수거센터를 방문해 가져 온 헌옷을 재활용해 각자 만들고 싶은 인형을 도안으로 그린 후 교사와 함께 재봉틀로 인형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런 경험은 아이들로 하여금 자원의 효율적인 활용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식을 갖게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합친 핀란드의 종합학교 시절엔 환경교육을 통해 사회·정서적 기술을 배운다.
이은주 씨는 "환경을 자연과 관련된 주제에만 한정하지 않고 환경의 일부인 개인의 감정의 종류, 자신과 타인의 감정의 식별 그리고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움으로써 관계의 상호작용을 배우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헬싱키=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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