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학교생태전환교육리포트] 내가 살고 있는 곳을 안다는 것… 핀란드 수업 가보니

  • 사회/교육

[대전학교생태전환교육리포트] 내가 살고 있는 곳을 안다는 것… 핀란드 수업 가보니

4. 지속가능발전교육 지향하는 핀란드 헬싱키

  • 승인 2024-06-27 17:31
  • 수정 2024-07-07 09:01
  • 신문게재 2024-06-28 8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40627104629
핀란드 헬싱키 리우따사리 발뚜니에미초등학교 학생들이 야외수업을 하고 있다. 임효인 기자
핀란드는 숲과 호수의 나라인 만큼 학교 교육에서도 자연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초등학교 4~5학년인 핀란드 현지 학생들의 수업은 자신이 살고 있는 인근 지역 환경을 살펴보고 생각하며 이해하는 모습이었다.

5월 13일 핀란드 헬싱키 중앙인 깜삐(Kamppi)역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한 라우따사리(Lauttasaari)에 위치한 발뚜니에미초등학교(Vattuniemi primary school)를 찾았다. 환경교사인 띠나 할뚜넨(63·tiina halttunen)은 13살 학생들의 과학 수업 참관을 허락해 줬다. 점심을 먹은 학생들은 야외 수업을 기다리며 학교 밖에 모여 있었고 이내 교사를 따라 10분가량을 걸어 인근 공원에 도착했다. 야트막한 언덕으로 이뤄진 공원 한쪽엔 바다가 자리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이러한 야외 수업이 익숙한 듯했다.

바닥에서 주운 돌을 이용해 옆 친구와 간단한 게임을 한 학생들은 띠나 교사의 지시에 따라 2~3명씩 조를 짰다. 띠나 교사는 그중 한 팀을 인솔하며 한 부러진 나무 앞으로 갔다. "이 나무는 왜 이렇게 됐을까요?"라는 질문에 필립, 노엘, 베르노 세 학생은 각각 자기 생각을 말했다. 잠시 고민하던 학생들은 "오래돼서 무게를 지탱하지 못해서 부러진 거 아닐까요", "번개를 맞아서요", "박테리아에 감염됐을 수도 있어요"라고 각각 답했다. 자연 속 한 모습을 탐구하고 그 원인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

이어 또 다른 조 아이들이 움직였다. 세 명의 학생은 띠나 교사가 자신들에게 물은 것처럼 "이 나무가 왜 이렇게 된 것 같냐"고 질문했고 다른 조 학생들은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세 학생은 자신들의 답변에 띠나 교사의 말을 보태 학생에게 설명해 줬다.

앞에서 기다리던 띠나 교사는 나무 탐구를 마친 다른 조 학생에게 떨어진 꽃을 주며 이 꽃은 무슨 꽃인지, 어떤 열매를 맺는지, 광합성이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 뒤로 대기하던 또 다른 조 학생들이 첫 번째 나무를 거쳐 이 학생들에게 와 꽃을 탐구했다. 교사가 자연 속 탐구 대상을 정해 학생과 살펴보고 학생이 학생에게 그 현상과 원인을 설명해 주는 식이다. 과거 지도를 보며 해안선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지구온난화와 빙하의 영향을 살펴보기도 하고 솔방울을 관찰하며 나무와 꽃, 나무의 식생에 대해 알아봤다. 매년 백조가 알을 낳는 곳, 꽃의 뿌리 등 관찰 대상을 들여다보고 생각하고 친구에게 설명하는 동안 모든 조가 탐구를 마쳤다.

clip20240627104704
지구본을 통해 핀란드의 위치와 지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학생들.
clip20240627104715
띠나 교사는 이 같은 수업에 대해 "자연 속 여러 모습을 보며 '왜'라고 질문하고 생각해 보며 모든 것에 있는 이유를 찾아보는 탐구형 기반 수업"이라며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감정적인 부분까지 생각할 수 있으며 이로 하여금 동기부여를 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다시 처음 자리에 모인 띠나 교사와 학생들은 오늘 야외활동 소감을 나누고 학교로 돌아갔다.

KakaoTalk_20240627_104521639_06
띠나 할뚜넨 교사가 야외 수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수업을 진행한 띠나 교사는 21년 차 베테랑 교사다. 자연과 동물, 식물, 그 안에서 먹는 것 등 모든 것이 연결돼 있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알리고 학생들이 실천적인 부분에서 동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친다. 띠나 교사는 "내가 이것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으로 영향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교육이 중요하다"며 "학생들이 야외수업을 하고 나면 자연을 경험했고 어떻게 실행하는지 알아서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자원을 아껴야겠다는 생각을 깊게 할 수 있다. 동기부여가 훨씬 잘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띠나 교사는 학교에서의 환경교육·생태전환교육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지금 이 학생들이 나중에 정책 입안자가 될 수도 있다"며 "아이들이 커가는 과정에서의 지식과 기술 습득은 필수고 이것은 학교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어릴 때부터 배우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clip20240627104828
띠나 교사
띠나 교사는 환경교육·생태전환교육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현재보다 보상체계가 강화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띠나 교사는 "환경 프로젝트를 하는 환경교사들에 대한 보상이 이뤄지고 있지 않은데, 이런 보상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헬싱키=임효인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원성수 전 총장, 세종교육감 6인 구도서 빠지나
  2. "실종문자가 계속 와요"… 실종신고 증가에 생활치안 문제 없나
  3. 어린이날 대전 홈경기 가봤더니… 대전하나시티즌 vs 인천 유나이티드 직관 브이로그!
  4. 쏟아지는 교권회복 공약… 후보별 해법은
  5. 천안시 유량동, 역사와 맛이 어우러진 '음식문화거리'로 도약
  1. 대전 서구 도마변동 4구역 관리처분인가 접수 위한 총회 연다
  2. 일반인도 AI 전문 인재로…정부 인공지능 인재 육성책 지역에도 확산
  3. 건보공단 대전·세종·충청본부, 치매가족 힐링 프로그램 운영
  4. '7천피도 넘겼다' 새 역사 쓴 코스피… 코스닥, 지역 상장사는 소외
  5. 시민 눈높이 설치 불법 현수막 ‘위험천만’

헤드라인 뉴스


지역균형발전 담은 헌법 개정안, `반대` 내건 국힘 불참으로 무산

지역균형발전 담은 헌법 개정안, '반대' 내건 국힘 불참으로 무산

지역균형발전 등을 담은 제10차 헌법 개정안이 7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지만,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처리가 무산됐다. 반대 당론을 내건 국민의힘이 본회의 불참 후 자체 의원총회를 진행하고, 발의에 참여한 개혁신당 역시 '표결 강행'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2시 25분 전후 제10차 헌법 개정안을 상정했다. 개정안은 더불어민주당 160명 전원과 조국혁신당 12명, 진보당 4명, 개혁신당 3명, 기본소득당 1명, 사회민주당 1명, 무소속 6명 등 187명의 의원이 발의한 것으로, 주요 내용..

“아이가 먼저 구명조끼부터 챙겨요”…대전교육청 생존수영 교육 `눈길`
“아이가 먼저 구명조끼부터 챙겨요”…대전교육청 생존수영 교육 '눈길'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과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한 체육교육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대전교육청은 학생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실천형 안전교육을 진행해왔다. 특히 학생들은 생존수영 교육을 통해 물에 적응하고 생존 뜨기와 구조 요청 방법, 구명조끼 활용 등 실제 위험 상황에 필요한 대응력을 체험 중심으로 배우며 스스로 지키는 힘을 키우고 있다. 체육 전공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사교육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도 최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학교 유휴교실을 체육활동 공간으로 조성하는 '드림핏(Dream Fit)..

하반기 심의로 미뤄진 `행정수도특별법`… 통과 전략이 관건
하반기 심의로 미뤄진 '행정수도특별법'… 통과 전략이 관건

세종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행정수도특별법'이 올해 하반기 정기 국회 문턱을 넘어 현실화할 수 있을지 실행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 7일 상임위 재심의에 앞서 열린 전문가 공청회에선 특별법 제정을 통한 정면돌파로 의견이 모였으나 법안 명칭부터 헌법재판소의 위헌 요소 분리, 국민투표 필요성 등 다양한 방법론도 제시됐다. 지난해부터 차례로 발의된 행정수도특별법 5건은 이날 국회 공청회를 거친 데 이어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 상정을 다시 앞두게 됐다. 앞서 특별법은 지난 3월 말부터 두 차례 소위에 상정됐지만 후순위로 안건이 배정..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유성온천 문화축제 준비 ‘이상무’ 유성온천 문화축제 준비 ‘이상무’

  • ‘공정선거 함께해요’ ‘공정선거 함께해요’

  • 시민 눈높이 설치 불법 현수막 ‘위험천만’ 시민 눈높이 설치 불법 현수막 ‘위험천만’

  • ‘과학과 나무랑 놀자’…유성 어린이 한마당 행사 성료 ‘과학과 나무랑 놀자’…유성 어린이 한마당 행사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