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헬싱키 리우따사리 발뚜니에미초등학교 학생들이 야외수업을 하고 있다. 임효인 기자 |
5월 13일 핀란드 헬싱키 중앙인 깜삐(Kamppi)역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한 라우따사리(Lauttasaari)에 위치한 발뚜니에미초등학교(Vattuniemi primary school)를 찾았다. 환경교사인 띠나 할뚜넨(63·tiina halttunen)은 13살 학생들의 과학 수업 참관을 허락해 줬다. 점심을 먹은 학생들은 야외 수업을 기다리며 학교 밖에 모여 있었고 이내 교사를 따라 10분가량을 걸어 인근 공원에 도착했다. 야트막한 언덕으로 이뤄진 공원 한쪽엔 바다가 자리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이러한 야외 수업이 익숙한 듯했다.
바닥에서 주운 돌을 이용해 옆 친구와 간단한 게임을 한 학생들은 띠나 교사의 지시에 따라 2~3명씩 조를 짰다. 띠나 교사는 그중 한 팀을 인솔하며 한 부러진 나무 앞으로 갔다. "이 나무는 왜 이렇게 됐을까요?"라는 질문에 필립, 노엘, 베르노 세 학생은 각각 자기 생각을 말했다. 잠시 고민하던 학생들은 "오래돼서 무게를 지탱하지 못해서 부러진 거 아닐까요", "번개를 맞아서요", "박테리아에 감염됐을 수도 있어요"라고 각각 답했다. 자연 속 한 모습을 탐구하고 그 원인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
이어 또 다른 조 아이들이 움직였다. 세 명의 학생은 띠나 교사가 자신들에게 물은 것처럼 "이 나무가 왜 이렇게 된 것 같냐"고 질문했고 다른 조 학생들은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세 학생은 자신들의 답변에 띠나 교사의 말을 보태 학생에게 설명해 줬다.
앞에서 기다리던 띠나 교사는 나무 탐구를 마친 다른 조 학생에게 떨어진 꽃을 주며 이 꽃은 무슨 꽃인지, 어떤 열매를 맺는지, 광합성이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 뒤로 대기하던 또 다른 조 학생들이 첫 번째 나무를 거쳐 이 학생들에게 와 꽃을 탐구했다. 교사가 자연 속 탐구 대상을 정해 학생과 살펴보고 학생이 학생에게 그 현상과 원인을 설명해 주는 식이다. 과거 지도를 보며 해안선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지구온난화와 빙하의 영향을 살펴보기도 하고 솔방울을 관찰하며 나무와 꽃, 나무의 식생에 대해 알아봤다. 매년 백조가 알을 낳는 곳, 꽃의 뿌리 등 관찰 대상을 들여다보고 생각하고 친구에게 설명하는 동안 모든 조가 탐구를 마쳤다.
지구본을 통해 핀란드의 위치와 지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학생들. |
이후 다시 처음 자리에 모인 띠나 교사와 학생들은 오늘 야외활동 소감을 나누고 학교로 돌아갔다.
띠나 할뚜넨 교사가 야외 수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띠나 교사는 학교에서의 환경교육·생태전환교육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지금 이 학생들이 나중에 정책 입안자가 될 수도 있다"며 "아이들이 커가는 과정에서의 지식과 기술 습득은 필수고 이것은 학교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어릴 때부터 배우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띠나 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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