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전시체육회 제공) |
대전시체육회 체육인 일동은 26일 성명을 통해 "파리올림픽을 불과 한 달여 앞두고 대한민국 체육시스템의 대대적 개혁 필요성을 피력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발언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문장관의 이 발언은 겉으로는 종목단체들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대한체육회를 도외시하고, 대한체육회와 종목단체를 이간질 시키면서 예산을 볼모로 정부의 입맛대로 체육단체를 길들이려는 속셈을 드러낸 것이나 다름없다"고 반발했다.
이어 "이에 대한 파장은 국가체육을 지탱하고 있는 지방체육까지 흔들릴 수 있는 우려스러운 일이며, 공정과 상식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고, '민간이 이끌고 정부는 지원'하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철학과도 배치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대전시체육회가 성명을 낸 건 유인촌 장관이 최근 여자배구 국가대표 은퇴선수들과의 간담회에서 있었던 발언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기 위해서다. 당시 유 장관은 파리올림픽에 나서는 구기 종목의 부진을 언급하며 "대한체육회 중심의 체육 시스템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말한 뒤 학교체육, 생활체육, 전문체육 전반에 걸친 체육 정책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대전시체육회는 "체육계를 지속적으로 침체시키고 선수자원이 감소된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발언"이라며 "정부의 수장이 100년이 넘는 대한민국의 체육시스템을 도외시하고 일방적인 개혁안을 공개하려고 한다. 이는 대한민국 체육계를 멍들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의 분리 검토 필요성을 운운하며 체육단체의 자주권을 침해하고, 대한체육회를 거치지 않고 정부가 직접 종목단체에 예산을 지원하려는 계획을 수립하는 등 민주적으로 책임성을 가지고 운영돼야 할 체육단체를 정부 산하의 꼭두각시로 만들려는 상황"이라며 "진정 대한민국의 체육발전을 논한다면 문화체육관광부 등 여러 정부부처에서 나눠 추진하고 있는 스포츠 정책업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총괄할 수 있도록 국가스포츠위원회 설치에 적극 동참해 주기를 적극 요구한다"고 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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