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과 참외, 토마토 등 제철 과일이 안정화를 보이고 있다. 우선 여름 하면 떠오르는 수박 1개 소매 가격은 이날 기준 2만 2133원으로, 한 달 전(2만 7050원)보다 18.1%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전 2만 3700원인 것과 비교해도 저렴한 수준이다. 참외(10개·상품) 가격도 26일 기준 대전 소매 평균 가격은 1만 8700원으로, 한 달 전(2만 4100원)보다 22.4% 인하된 수준이다. 1년 전 1만 9133원인 것과도 비교해보면 더 저렴한 수준이다. 토마토(1kg) 가격도 26일 기준 4755원으로, 한 달 전(6457원)보다 26.3% 저렴해졌다. 토마토 역시 1년 전 평균 가격인 4850원보다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대표 제철 과일의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그간 금값이라 불리던 사과와 배의 대체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대전의 사과(10개·후지) 가격은 2023년 6월 26일 2만 9000원에서 2024년 6월 26일 4만 1100원으로 41.7%나 급등하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1개당 3000원이 안 되던 사과값은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1개당 4000원이 넘어섰다. 배(10개·신고) 역시 26일 기준 7만 9950원으로, 1년 전(2만 7125원)보다 194.7%나 가격이 올랐다. 세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1개당으로 따지면 2700원가량에 구매할 수 있었다면 현재는 8000원에 달하는 가격으로 배를 먹을 수 있다.
제철 과일 가격이 예년보다 저렴하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안정화되자 소비자들은 화색이다. 주부 조 모(49) 씨는 "과일값이 너무 올라서 여름 제철 과일도 크게 오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이전보다 저렴해져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여름 장마철에 비가 많이 내릴 것으로 예고되면서 가격이 오를 여지는 남아있는 상황이다. 과일의 경우 습기를 잘 머금어 장마 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또 현재 가격이 오를 대로 오른 사과와 배도 병충해 여파가 가시지 않고 있어 수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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