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지사 |
김 지사는 민선8기 첫 조직개편을 통해 '힘쎈충남' 실현을 위해 조직을 구성했다. 도정 목표에 부합하는 역점과제 및 공약사항 이행 체계 구축을 위한 조직과 인력을 재정비하고 신규 행정 수요에 맞춘 기능도 재조정했다.
경제실과 미래산업국을 과학기술 기반 경제성장 견인과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산업경제실로 통합했다. 산업경제실은 탄소중립 경제를 실현해 나아갈 탄소중립경제과를 두고, 친환경·지능형 모빌리티 전환 촉진을 위해 모빌리티산업 기능도 신설했다. 산업경제실장 직급을 2급으로 높여 추진력도 확보했다.
또 지역 특색을 살린 권역별 맞춤형 발전 동력 마련·추진을 위해 균형발전국을 설치했다. 균형발전국 내에는 기존 자치행정국에 있던 균형발전과를 균형발전정책과로 바꿔 도내 5대 권역별 전략사업 발굴과 효율적인 균형발전을 추진토록 했다.
경제실에 있던 투자입지과의 투자유치 부분과 국제통상과는 투자통상정책관으로 떼어내 국내외 기업 맞춤형 유치 전략을 수립하는 등 속도감 있는 투자 유치와 국제 협력 업무를 총괄 대응토록 했다.
김 지사의 첫 조직개편은 알맞은 인력배치로 도정 과제 추진 동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이다.
직접 뛰는 리더십도 눈에 띈다.
김 지사는 충남의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며, 적극적인 활동으로 민선 8기 출범 후 1년 6개월 동안 삼성DP, 코닝사 등 국내외 128개 기업으로부터 18조 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했다. 이외에도 도정 과제 하나하나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고, 직원들을 이끌어 '힘쎈' 리더십을 보여줬다.
다만, 소통은 아쉬운 부분이다.
특히 핵심공약인 스마트축산단지 조성과 관련해 지역민들의 공감대 형성, 정치권의 협력 그 어느 하나도 끌어내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김 지사는 석문간척지축산단지반대대책위원회와 면담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당진시민들이 해당 사업을 모르기 때문에 설득하면 된다"는 발언으로 반발감을 키웠다고 한다. 핵심 공약인 만큼 더 세심하고 촘촘하게 다가가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사 부분도 개선이 요구된다.
현재 도내 산하기관 중 기관장이 공석인 곳은 충남평생교육인재육성진흥원, 충남연구원,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등 3곳이다.
도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충남연구원의 경우에는 수장 공백 장기화가 전망된다. 특정 후보자에 대한 원장 선임이 부결된 이후 선임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이 문제에 대해 '내사람 앉히기'를 위한 장기간 공석 유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도정 목표를 위해 산하기관의 적극적인 협력을 끌어내기 위한 효율적인 방안이라는 평가가 있기는 하지만, 장기간 공석이 된다면 도민 서비스 기능이 약화 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더 크다. 도민을 위한 방안이 무엇인지 충분한 고민이 필요한 때다.
민선8기 후반기에 들어선다. 소처럼 우직하게 걸어가겠다는 김 지사의 우보만리(牛步萬里) 정신은 충남 발전의 주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건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민선8기 슬로건처럼 진정한 '힘쎈충남'을 이룩하기 위해선, 도민들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지적된 문제에 대한 인식과 개선을 함께해야 한다.<끝> 내포=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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