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수, 디자인얼룩(장종관, 김지혜), 손영복, 송성진은 각각 대전과 서울, 대구와 부산이라는 4대 도시의 과잉(the excessive)과 잉여(surplus)의 문제를 이야기한다. 사실 과잉과 잉여는 현대사회와 동시대 예술을 이해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핵심 개념이다.
당시 도록을 살펴보면 "모든 분야에 있어 넘쳐나는 생산과 소비 구조를 가지고 있는 현대사회는 그 이면에 결핍과 결여의 문제를 안고 있다. 사회적 잉여로서의 예술은 과잉의 양상을 보이는 도시에 대해 비판적 성찰과 실천적 행위를 시도한다"고 밝히며 과잉의 도시를 대면하는 잉여의 예술가들은 관찰과 분석의 단계를 지나 새로운 이해와 사회적 대화를 시도하는 미시적인 행위자로 진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눈여겨 볼 것은 전시와 연계한 매칭 크리틱이다. 각 도시의 큐레이터·비평가와 작가를 매칭해 토론회를 진행하고, 비평을 작성했는데 이는 도시 간 예술네트워크를 모색하는 동시에 창작과 비평을 상호교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시각과 생각을 공유하며 그야말로 지역 상호주의를 표방하는 전시의 의의를 실현한 것이다. <인터로컬 2012 : 과잉과 잉여>은 넘침의 욕망에 대해 남음의 사유를 제시하는 네 도시의 예술가들의 성찰적 실천이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전시로 남았다.
/우리원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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