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장 |
'2020년 국민여행조사 보고서' 통계 자료에 따르면 국내 여행 방문지 순위로 대전은 전국 17개 시·도 중 14위를 차지했다. 숙박 여행으로는 15위를 기록했다. 지역에만 있는 관광지 방문을 위한 관광여행 방문지 순위도 14위이며, 숙박 여행으로는 13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 방문의 해를 획기적으로 시작했지만, 2020년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인프라 등을 구축하지 못한 셈이다.
그러나 대전의 관광위상이 달라졌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연간 700만 명대 관광객에 그쳤던 대전 관광객이 코로나19에도 700만 명대를 유지하더니 2022년 1000만 명을 넘었고, 2023년까지 완만하게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관광지식정보시스템 기준).
이런 데에는 2010년과 2019년 충청권 방문의 해, 대전 방문의 해 사업 등 꾸준한 노력의 결과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사실 2010년 신종플루, 2020~2022년 코로나 등으로 방문의 해 사업 실시 때마다 관광상황은 좋지 못했다. 관광 마케팅 예산으로만 2019년에 199억 원, 2020년엔 121억 원을 투입했음에도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고,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전국적인 관광은 악화일로를 걸었음에도 대전시는 꾸준한 관광마케팅을 실시했다.
대전관광공사의 출범, 꿈돌이 브랜드의 적극적 활용, 트래블라운지 구축, 쇼핑시설의 유치, 빵 테마전략 유효(대전 빵 축제 개최), 씨티투어의 활성화(스토리투어 등의 추가), 대청호오백리길, 계족산황토길 홍보 및 축제, 대전 0시 축제의 규모 확대 등은 관광과 관련한 다양한 전략을 꾸준히 계획하고 실현한 결과일 것이다.
가장 괄목할만한 점은 대전 방문의 해 사업이 추진되고 코로나를 겪으면서 과거 같으면 단년도 사업으로 종료될 사업을 3년간 추진하면서 사업 추진으로 인한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일 것이다. 특히 외국인을 많이 만나게 되고, 주변 지인들에게 대전의 유명한 빵집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들려오며, 한화이글스 야구팀의 인기로 원정 팬의 방문이 늘어나는 모습이 느껴지고 있는 요즘이다. 관광객 1000만 명 시대를 맞이한 대전에는 어떠한 과제가 숨어 있을까?
먼저 시민의식의 고취다. 예전 대전 방문의 해 사업을 추진하며 시민 공모를 한 적이 있었는데, 시민 중 한 분이 대전은 관광할 곳이 없으니, 이런 사업을 할 필요가 없다고 제안한 사례를 홈페이지에서 본 적이 있다. 대전 시민들도 관광도시가 될 수 있다는 자긍심과 자부심을 가져야 할 때다. 본업을 하면서 타지역 많은 출장에서 느낀 부분은 충청권 이외의 다른 지역에서는 아주 작은 관광지도 매우 멋지게 표현하고, 꼭 들러야 하는 관광지로 추천하는 주민들이 많다. 이젠 우리도 주민 모두가 관광 홍보대사가 되어야 할 때다.
둘째 지속적인 투자다. 현재 대전 관광객 관련 성과는 대전시가 축제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홍보와 관광 관련 투자를 실행한 결과의 산물일 것이다.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기보다는 지속적인 투자와 경쟁이 필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프라의 부족이다. 대전에 오면 뭘 할 수 있느냐, 즐길 거리가 과연 많이 있는가, 적어도 1일 정도는 리조트 형태 또는 그 이상의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시설이 필요하다. 그럴 때 숙박 관광이 활성화될 수 있다. 현재의 오-월드로는 숙박 관광을 이끌어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현재 대전시가 추진하는 보문산권의 관광개발은 대전 관광을 위해 꼭 추진해야 할 명분이 있다.
얼마 전 대전역에 있는 대전 대표 유명 빵집이 임대료를 두고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여러 가지가 고려되어야 할 상황이지만, 시민들과 대전시가 한목소리로 대응할 필요가 있으며, 그로 인한 수익을 지역에 환원하는 정책으로 지원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주변에 대전에 빵을 사러 가기 위해 대전에 방문할 이유를 만드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 소장(관광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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