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도 한국만큼 학생들의 열기로 가득한 수능 날이 있다. 중앙 정부가 시행하는 대학 입학시험인 가오카오(高考)라고 불리는 날이다. 가오카오는 매년 6월에 진행되는데 이는 중국 대학교들의 1학기 시작이 9월이기 때문이다. 이번년도에는 한국 수능 인원의 25배가 넘는 응시생이 참여한다고 한다.
시험은 보통 6월 7일~8일이나 지역마다 차이가 있으며 2일 동안 시험을 보는 지역도 있고 7~10일까지 4일 동안 시험을 치르는 지역도 있다. 과목은 국어, 수학, 외국어, 문과(정치, 역사, 지리)나 이과(화학, 생물, 물리)이며 지역별 교육 수준 차이로 인해 시험 문제도 다르게 출제된다.
이날 어머니들은 중국 여자 전통의상인 치파오를 입고 수능장에서 학생들을 응원한다. 학교 담임선생님들도 치파오를 입고 응원하는 경우도 있으며 종종 남자 선생님도 함께 참여하여 진한 감동을 주기도 한다. 치파오를 입는 이유는 치카이더성(?旗?得?)라는 사자성어의 앞글자인 '치'와 연관이 있다. 사자성어의 뜻은 '군대의 깃발을 펼치자마자 승리한다.'로 시작하자마자 좋은 성적을 거둔다는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험 날짜에 따라 치파오 색깔도 변한다. 첫날은 좋은 출발을 한다는 뜻에서 '개문홍'의 '홍'을 따와 붉은색 치파오로 응원하며 둘째 날은 녹색 치파오로 줄곧 푸른 신호등을 달리라는 뜻을 가진 일로녹등에서 '녹'을 따왔다. 셋째 날은 회색이나 황색 치파오로 입는데 휘황찬란하게 나아가자는 주향휘황 뜻에 있는 '휘'와 '회'의 중국어 발음이 '후이'로 같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학교 일과 시간 중 낮잠 시간이 있는데, 이는 가오카오 날에도 적용된다. 가오카오 날에는 오전 시험과 점심 식사를 끝내고 30~40분 낮잠 시간을 가진 후 오후 시험을 시작한다.
한국과 비슷한 듯 다르게 나타나는 중국의 수능날, 학생의 간절한 마음과 이를 응원하는 부모님의 마음은 똑같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면 운도 따라온다는 말처럼 최선을 다해 공부하는 모든 학생을 응원한다.
전이경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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