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평생학습관 3층에 마련한 정명희미술관 입구. 사진=오현민 기자 |
25일 대전교육청·대전시 등에 따르면 대전평생학습관이 운영하는 정명희미술관을 대전시로 이관하는 내용에 대해 검토 중이다.
앞서 2012년 9월 대전평생학습관 내 개관한 정명희미술관은 대전교육청 관리하에 운영되고 있지만, 홍보 부족과 전문학예사 부재 등의 문제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정 화백은 자신의 작품이 교육현장에 생생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면 얼마든지 내놓겠다며 2011년 대전교육청 'Happy 스쿨 대전교육사랑운동'을 통해 작품 1396점을 무상 기증, 대전문화예술교육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현재 대전교육청은 정 화백이 기증한 작품을 교육활동에 접목하거나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하는 것이 아닌 대전시로 이관을 꾀하는 상황이다. 대전평생학습관은 이전에도 강의실 부족 등을 이유로 정명희미술관과 대전갤러리를 통합운영하는 대책을 내놓기도 해 지역 문화계로부터 질타를 받은 바 있다.
대전교육청은 정명희미술관 운영을 두고 부족한 예산투입, 전문인력배치 미비, 협소한 공간 등 관리에 힘을 쏟지 않고 있어 정 화백이 기증했던 당시 취지와는 상반된 방향을 일관하고 있다.
대전교육청은 이미 받은 기증 작품에 대해서도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 일각에선 일회성 교육기부를 멈추고 장기적인 활동을 이어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전교육청이 미술관을 대하는 태도를 볼 때 이후 대전교육청을 향한 지역 내 재능기부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정 화백은 자신이 기증한 작품을 대하는 대전교육청의 태도에 작품 훼손 등 관리 부실을 우려해 대전교육청이 아닌 대전시에서 관리하길 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시 문화예술 담당 부서도 대전교육청이 관리하는 정 화백 작품을 이관할 준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명희 화백은 "전문학예사에 대해 지속적으로 요청해도 받아주질 않으니 그저 미술관을 운영할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대전교육청 운영이 어려울 땐 더 나은 방향으로 가는 게 서로에게 도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름을 건 미술관이기 때문에 평생학습관이 운영하는 동안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전평생학습관 관계자는 "학교 학사일정 등과 같은 여러 제약과 겹쳐서 프로그램 연계가 어려웠다"며 "2~3년 내로 이관된다 하더라도 그 안에 홍보 미흡 등의 문제를 해결해 정명희미술관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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