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희미술관 설립목적 등을 담은 안내판. 사진=오현민 기자 |
24일 대전평생학습관에 따르면 정명희미술관은 전문학예사가 아닌 주무관 1명이 관리하고 있다. 해당 주무관은 예술과 전혀 관련이 없고 맡은 업무도 미술관 관리를 포함해 총 7개를 담당하고 있다. 또 인사이동으로 인해 주기적으로 담당자가 바뀌기 때문에 관리체계의 연속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앞서 2011년 정 화백은 대전교육청에 재능기부 형식으로 작품을 기증한 바 있다. 이에 대전교육청은 국내 최초로 시·도 교육청 미술관을 개관해 운영에 나섰다. 대전교육청은 후학 교육과 일반 시민의 정서함양을 목적으로 미술관을 개관했지만, 교육감이 바뀌면서 예술·문화를 활용한 교육은 뒷전인 신세다.
전문학예사 배치가 필요하다는 정 화백의 지속적인 요구에도 대전교육청의 대책 마련은 요원하다.
필요성을 인지하면서도 예산 부족으로 인해 인력 배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전평생학습관은 미술관 운영 목적으로 2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편성된 예산은 주로 홍보에 쓰이고 있지만 이마저도 미흡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런 상황 속 정 화백은 전문학예사 도움 없이 상·하반기로 나눠 매년 두 번의 전시를 기획하고 책자 등 자료를 만들고 있다.
정명희 화백은 "교육감을 여러 번 만나 논의했지만 방향이 맞지 않아 불발됐다"며 "이런 열악한 상황에도 그림을 포기하거나 안주하지 않고 좋은 작업을 열심히 하는 것밖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학예사와 함께 운영했으면 더 좋은 기획으로 대중을 이끌었을 텐데 아쉽다"고 덧붙였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전문학예사 배치를 매년 논의하고 있지만 예산을 편성하기엔 미술관 공간이 작다"며 "공간을 재구성하기엔 부담스러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명희 화백은 7월 1일부터 12월 24일까지 정명희미술관에서 '사야금강-생명에 대한 부활의 노래'를 주제로 하반기 소장전을 기획해 전시에 나선다.
오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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