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대전시장은 3월 21일 대전시청 기자회견장을 찾아 대전 창업.벤처금융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대전투자금융㈜ 설립 추진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
24일 대전시에 따르면 역 벤처투자 생태계 구축 및 혁신성장 지원을 목표로 추진 중인 공공투자기관 '대전투자금융㈜'이 행정 절차를 마치고 7월 말까지 법인 등록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시는 올해 3월 행정안전부 출자기관 설립협의가 완료하고, 5월 조례 제정까지 마무리했다.
시는 법인 등록을 마무리하면 사업자 등록과 신기술사업금융회사 등록 등의 절차를 진행하면 설립 요건을 모두 갖추게 된다.
대전투자금융㈜의 설립형태는 대전시 출자기관으로 신기술사업금융회사이며, 자본금 500억 원은 대전시가 100% 출자하고 민간자금 1000억 원은 자금운용의 레버리지 효과를 위해 모(母)펀드 자금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운용자금은 설립 후 5년(2024~2028년)까지 약 3000억 원의 자금을 운용하게 되며, 2030년까지는 5000억 원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조직과 인력은 설립 초기인 점을 감안한 인력 최소화로 1실(투자실) 2팀(경영지원팀, 투자팀) 10명으로 구성하며, 2028년까지 4명을 추가로 증원할 예정이다.
대전투자금융㈜의 운용자금은 나노반도체·바이오헬스·우주항공·국방 등 대전의 4대 핵심전략산업의 딥테크 기업 육성과 지역 벤처투자의 선순환 체계 구축을 위한 벤처·스타트업 투자에 투입될 예정이다.
대전이 VC를 설립에 나서는 것은 지역 벤처·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필수적 사항이기 때문이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의 2023년 자료에 따르면, 투자 유치에 성공한 스타트업의 67.4 %가 서울에 있고, 12.7%가 경기도에 분포하고 있다.
같은 해 벤처기업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초기 창업 기업의 70.7%가 수도권에 있다. 정부도 지역 벤처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스타트업이 데스밸리를 넘으려면 자금이 공급돼야 한다"며 지역 벤처·스타트업의 자금난 해소를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이날 윤 대통령은 "벤처캐피탈이 부족하다면 지역을 대표하는 은행이 그 역할을 맡는 등 금융시스템을 만들어줘야 할 것"이라며 "중기부나 모태펀드로만 되는 게 아니므로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등과 함께 챙겨보라"고 정부에 지시했다. 이날 참석한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창업은 40~50%가 지방에서 이뤄지는데 벤처투자의 80%가 수도권에 있다"며 "모태펀드를 통해 지역혁신벤처펀드를 2026년까지 1조원 정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은 대덕특구를 비롯한 연구기관의 R&D 역량을 바탕으로 기술 벤처·스타트업 생태계가 활발하게 구축되고 있다"면서 "벤처 투자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지역투자생태계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후속절차를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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