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대전 사과(후지·10개) 소매 가격은 4만 1100원이다. 한 달 전(3만 5533원)보다 15.6% 올랐고, 1년 전(2만 4933)보다는 64.8% 올랐다. 6월 10일엔 10개에 4만 3650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배 역시 가격이 고공행진 하긴 마찬가지다. 대전의 배(신고·10개) 평균 판매가격은 7만 원으로, 한 달 전(6만 원)보다 16.6% 올랐다. 1년 전(2만 8175)보다는 무려 148.4%나 인상됐다. 배는 6월 14일 10개 당 9만 2000원으로 역대 최고 가격까지 오르며 상승이 두드러졌다.
사과와 배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건 2023년 생산량이 30%씩 감소한 여파가 크다. 당분간 가격은 더 높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농촌경제연구원은 6월부터 수확기까지 사과와 배 공급량이 작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21.3%, 87.1%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으로 소매가격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단, 제철 과채 가격은 대체로 안정적인 상황이다. 대전의 참외 소매 평균 가격은 10개에 1만 9033원으로, 한 달 전(2만 5933원)보다 26.6% 내렸고, 1년 전(1만 9747)보다는 3.6% 감소했다. 수박 소매가격도 개당 2만 2800원으로 한 달 전(2만 4333원)보다 6.3% 인하됐다.
정부는 사과와 배 등 일부 과일이 강세를 보이면서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이달 중 할당관세 등을 적용해 수입과일 4만 톤 이상을 더 들여오기로 했다. 하반기엔 추가 물량을 공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올 1월 바나나와 망고 등 과일류 21종에 할당관세를 적용했고, 4월엔 키위와 체리 등 8종을 추가한 바 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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