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사진 왼쪽부터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장관, 윤상현 의원,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
국힘 나경원(동작을)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잇달아 차기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을 한다.
앞서 윤상현 의원(인천동구미추홀구을)은 지난 21일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에서 깃발을 들었다.
이들 가운데 가장 충청권과 가장 강력한 연고가 있는 주자는 윤 의원이다.
그는 충남 청양에서 태어났다. 유년 시절엔 대전에서 살았다고도 한다. 5선인 그는 2008년 국회 첫 입성 때부터 지금까지 충청 출신 출향인이 많기로 소문한 인천에서 모두 당선된 이력이 있다.
얼마 전에는 대전에서 '4·10 충청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를 열고 충청권에서 사실상 당권 행보를 했다. 당내 선거 등 충청권 유세가 있을 때면 '충청의 아들'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역시 5선인 나 의원은 충청권에서 태어 나진 않았지만 않았지만 부친 고향이 충북 영동이다. 정치적(野人) 시절인 지난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사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충북도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충청, 충북 출신으로 예전 이시종 지사가 예산이나 주요이슈 관련해 의원간담회를 했을 때 빠짐없이 참석했고, 원내대표 때도 충북 예산을 챙기는 데 소홀함이 없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은 서울 출신이지만 충북 청주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3월 청주 육거리시장 상인 간담회에서 "제가 다니던 국민학교가 운호초였고 청주 모충동에 살았었다"며 "학교가 끝나면 육거리시장을 와 친구들과 떡볶이를 사 먹고 병아리를 산 기억이 있다"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은 또 총선 공약으로 국회 세종시 완전 이전을 전격 발표하며 충청 민심에 자신을 각인시키도 했다.
제주가 고향인 원희룡 전 장관은 세종시와 인연이 깊다. 2022년 5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윤석열 정부 초대 국토부 장관으로 근무했기 때문이다.
국무위원으로 정부 정책과 예산으로 직접 충청을 지원한 바 있기 때문에 애정도 깊다.
그는 국토부 장관 재적 시절인 지난해 초 충북도청에서 충청권 4개 시도와 상호 협력 협약을 체결 자리에서 "충청권은 대한민국 중심에 위치해서 교통망의 중심이자, 균형발전의 교두보로서 잠재력을 갖춘 지역"이라며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전폭 지원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24∼25일 후보자 등록을 받고, 다음달 23일 대표 및 최고위원을 선출할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당초 '한동훈 대세론'까지 거론되던 상황이 다자 대결로 재편된 가운데, 당원투표의 특성과 결선 가능성이 더해지면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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