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환 대표 |
회사에서 직책이 높고 나이가 많으면 자연스럽게 말도 많아지는가 보다. 팀장 한 명이 심각한 표정으로 본부장을 찾는다. "저 의논 드릴 사항이 있습니다.", "뭔데?", "아니 이 자리가 아닌 조용한 곳에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자리를 이동하고 팀장은 조직 관리와 고참 팀원과 애로 사항을 꺼낸다. 본부장은 조직 관리의 원칙, 왜 조직 관리가 중요하며, 구체적 방법을 이야기하다가, 고참 팀원에 대한 자신의 과거 경험을 설명한다. 사실 팀장은 자신의 애로 사항을 이야기하고 싶었을 뿐이다. 본부장의 해결 방안보다는 답답한 자신의 심정을 토로하고 싶었을 뿐인데, 길게 해결책을 제시하는 본부장의 말에 감사보다는 후회가 밀려 온다. 본부장의 긴 연설이 끝나고 새로운 주제로 이야기하기 전, 팀장은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자리를 떠난다.
공감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생각과 심정으로 그 사람의 언어로 상호 소통하는 것이다. 그 사람의 심정과 언어로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관심을 갖고 듣고, 진정성 있게 위해주는 마음이 전달되어야 한다. 경청하는 법, 관심을 갖고 이해하는 법, 마음을 전하며 함께 되려는 마음과 그 방법에 정통해야 한다. 문제는 조직장이 이런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기본인데, 배운 적이 없다. 아니, 그 중요성을 알지만, 눈치껏 알아서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시대가 바뀌며 살아온 환경, 생각, 행동이 많이 변했다. 우리가 누구에 대해 공감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다. 다름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이를 인식하지 않거나 부정하면 함께 될 수가 없다. 그 다음 해야 할 일은 공통점을 확대 시켜 가는 것이다.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 하는 세상이다. 더불어 함께 성과를 더 창출하기 위해서는 서로 바람직한 모습과 목표의 공통점을 확대해 가야 하지 않겠는가?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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