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관규 조합장이 '능수한우축제' 기획 배경과 인기를 설명하고 있다. |
특히 축협의 구심점인 전관규 조합장은 가장 합리적이고 저비용·고효율의 축산물 유통을 선도하며 소비자에게 저렴한 양질의 축산물 공급을, 조합원에게는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에 축협은 축산농가와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같이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는 평가다.
중도일보는 축협과 조합원의 미래를 구상하고 있는 전관규 조합장을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계획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축산분야에서 30년 넘게 종사하고 있는데.
▲고등학교 졸업 후 농업대학교에 입학하는 등 축산 분야에서 부여받은 임무를 30년 넘게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낙농으로 시작해 현재는 한우 비육 농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2009년부터 천안축산농협 임원으로 활동하며, 기반을 다지고 2023년 3월부터 현재까지 부여받은 조합장 직무를 완벽히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천안축협이 올해로 70주년을 맞이했다.
▲천안축협은 초기 조합원들이 쌀 등을 수매해 창립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접했다.
당시 조합원들이 최근 농업에서 은퇴하고 조합을 탈퇴하며 '예전에 우리가 쌀 한 말, 두 말 출자해 소규모로 시작된 조합이 현재 충남에서 으뜸인 거대한 조합이 됐다'라는 얘기다.
이번 70주년은 사람으로 치면 환갑을 넘어 고희연(古稀宴)이 있는 시기인 만큼, 의미가 깊고 가슴이 벅차오를 수밖에 없다.
전관규 조합장이 중도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 최근 우크라이나·러시아, 이스라엘·하마스 등 전쟁으로 인해 달러와 원윳값이 상승했다.
축산업은 95% 정도를 수입에 의존한다.
그렇다 보니 곡물, 원자재 등을 비롯해 인건비가 상당히 올라 축산인들이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리고 한우가 소비되지 않아 많은 물량이 적체돼 있다.
이렇게 쌓인 물량으로 인해 가격이 kg당 지육(枝肉)으로 5000원 정도가 하락했다.
이로 인해 암소는 약 350kg, 거세한 경우 450kg 정도인데, 평균적으로 소 1마리당 200만원 정도 가격이 내려갔다.
현실적으로 봤을 때 모든 원가는 상승했지만, 한우값은 떨어지니 조합원이 소 1마리당 150만~200만원의 적자를 보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한우 소비촉진을 위해 능수한우축제를 계획하게 된 것인가.
▲그렇다. 2023년 첫 시행한 능수한우축제의 열기에 힘입어 2024년 제2회 행사(5월 2~6일)를 개최할 수 있었다.
조합장 당선 시 무투표가 되면서 경선을 치르지 않다 보니, 다른 조합장들에 비해 여유롭게 축산농협의 사업 구상을 할 수 있었다.
다른 지역은 횡성한우 등 목적이 뚜렷한 먹거리 축제가 활발해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곤 하지만, 천안은 흥타령축제 외에는 방문객이 많은 행사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 찰나에 대전에서 한우 축제가 큰 호응을 얻는 등 다른 지역에 대한 벤치마킹을 시도했다.
유통 과정에서 몇 단계를 없애고 합리적인 가격을 소비자들한테 제공하면, 우리 한우를 홍보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 축제를 기획했다.
현재 축산시장이 굉장히 안정적이지 않아 도산하는 축산업자들이 많다.
소비 촉진을 위해 기획했지만, 2023년 1회 때는 미흡한 점이 있어 아쉬움이 남았다.
2회는 제1회 축제 종료 후 보완점을 개선하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 계획했던 한우 200여 마리가 조기 소진돼 600여 마리를 소비할 만큼 시민들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앞으로도 미흡한 점을 보충해서 시민들에게 더 다가갈 수 있는 축제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인공수정센터 설치 이유는.
▲현재 인공수정센터는 서북구 성환읍, 동남구 병천면, 풍세면 등 총 3곳에 있다.
현재 축산인들과 인공수정사의 고령화로 인해 앞으로 인공 수정의 여러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봤다.
따라서 조합원들을 위해 장기적인 측면에서 수정센터를 운영해야 축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했다.
-지난해 축산물종합판매장을 개소했다. 운영이 잘 되고 있나.
▲2023년 8월 청당동 일원에 개소했다.
이곳은 유통 단계를 최소화해 판매장을 직접 운영함으로써 시민들에게 양질의 한우, 돼지, 닭 등을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다는 판단에 마련했으며 10호점까지 생각하고 있다.
규모를 크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많이 찾아올 수 있도록 접근성이 좋은 곳을 선정해 80~100평이 적당하다고 본다.
1일 매출이나 1주 매출액을 살펴보면 기존 보다 약 3배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더 많은 홍보를 통해 시민들에게 양질의 육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신경 쓰겠다.
전관규 조합장이 2023년 상호금융예수금 1조3000억원 달성 기념 트로피를 선보이고 있다. |
▲천안역 서부역 쪽은 아파트가 들어서 있고 현재 재개발을 많이 추진하고 있지만, 금융권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주민들이 겪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서부역 인근으로 점포를 개소했다.
해당 지역을 지정했을 당시 주변 아파트 동대표가 감사하다고 하는 등 주민들이 큰 호응을 보내왔다.
임원으로 근무할 당시 천안 인구는 43만 정도였지만, 현재는 70만을 바라볼 정도로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읍, 면 단위 신용금융 점포는 줄어들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리고 축협은 시민이나 조합원을 위한 협동조합으로, 접근 문턱이 낮아 신용대출 등에 대한 절차가 까다롭지 않다.
더욱이 시민과 조합원 모두 '가족'이라는 한마음 속에 점포 수도 대거 늘어났고,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20개 점포 개점을 목표로 차근차근 준비할 계획이다.
-점포가 늘어남에 따라 은행 예수금이 상승했다는데.
▲현재 수신은 약 1조3500억원, 여신은 약 1조1300억원 등 2조5000억원 정도를 운영하고 있다.
2023년 7월에 상호금융예수금 1조3000억원 달성을 기념해 트로피를 받기도 했다.
-조합 운영상 어려움은 없나.
▲안타깝게도 천안시가 도시화를 진행하며 성장하다 보니, 2년 전 950~1000명이었던 조합원이 현재는 750여명 정도다.
출자금이 빠져나가다 보니 어려움은 있을 수 있지만, 2조원 이상의 예수금을 운영하는 등 워낙 조합이 탄탄해 조합원이 대거 감소함에도 건실히 유지하고 있다.
전관규 조합장이 임원들과 축산농협 주요 업무를 논의하고 있다. |
▲ 1년에 1~2건 정도는 보이스피싱 의심이 발견돼 경찰서로부터 표창장을 받은 직원들이 있다.
조합 차원에서 1년에 2번 정도는 교육을 진행하고 직원들이 현금을 거래할 때 예의주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노인들이 1만~200만원 단위가 아닌 1000만원 이상의 금액을 급히 송금하려고 할 때, 관할 파출소에 연락해 보이스피싱인지 확인한 후에 이체하게끔 하고 있다.
15개 점포를 운영하는 등 지역에서 상당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예방 활동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회공헌에도 관심이 많다고.
▲선대 조합장의 의지를 전달받아 백혈병 소아 돕기를 하고 있고, 2023년에 천안시 불우이웃 돕기 기금, 천안교육지원청 장학금 등을 기부하기도 했다.
또 K-컬처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1000만원, 어려움을 겪는 한우 농가들을 위해 충남한우협회에 2000만원의 기탁금을 전달했다.
우리가 수익을 내는 것은 조합원, 축산인들의 노력과 땀이 담겨있으면서도, 천안 시민들이 많이 도와준다는 생각에 앞으로도 이러한 나눔 행사의 적극 참가하려고 한다.
전관규 조합장이 집무실에서 서류를 검토하고 있다. |
▲천안 시민들의 큰 인기에 힘입어 능수한우축제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천안축협은 시민들을 위해 조합원과 임직원이 혼연일체가 돼 수익을 내는 것은 물론, 지역 발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앞으로도 소비 촉진 운동을 통해 시민들한테 다가가고, 금융점포 외에 판매장 등 다양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으니 많이 이용하며 사랑해 주길 바란다.
천안 시민과 지역 발전을 위해 더욱더 열심히 하는 축협이 되도록 하겠다.
대담=김한준 천안본부장, 글·사진=정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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