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인천시 중구에 따르면 중구 연안동 소재 608세대 규모의 비취맨션3단지 아파트는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승강기 24대 운행을 재개했다.
이는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의 승강기 정밀안전검사 불합격 판정으로 지난 5일 운행을 전면 중단한 지 16일 만의 일이다. 이로써 무더위 속에도 2주일 넘게 계단으로 집을 오가면서 큰 불편을 겪었던 주민들이 다시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앞서 중구는 더운 여름철 고령자와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18일 행정안전부를 방문, 임시 운행 관련 요청서를 제출하고, 이에 대한 대책 회의를 진행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중구는 승강기 운행 금지로 인한 주민 불편과 안전 우려를 호소하고, 무엇보다 고령자와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이동 편의를 위해 임시 운행 허용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김정헌 구청장 역시 지난 17일 오후 열린 '비취맨션3단지 주민 간담회'에서 승강기 운행과 관련한 주민 의견을 청취하는 등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이에 행안부는 중구의 요구안을 받아들여, 임시 운행을 조건부 허용하기로 했다. 조건은 ▲'2개월 내 8대 안전부품 설치 완료'를 적시한 시공계약 체결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안전성 검사 통과 ▲안전관리 기술자 배치 총 3가지다.
아파트 입주자대표회 측은 '2개월 이내 안전부품 설치를 완료한다'고 적시한 시공계약을 완료하고 현장에 승강기 안전관리기술자를 배치하는 등 행안부가 내건 운행 재개 조건을 이행했다.
이번 임시 운행은 폭염 등으로 인한 부품 수급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7월과 8월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이번 결정은 주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도, 고령자 등 취약계층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조치라는 게 구의 설명이다.
한편, 김정헌 구청장은 21일 오후 이한경 행정안전부 차관, 배준영 국회의원 등과 비취맨션3단지 현장을 방문해 주민들과 현장 애로·건의 사항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승강기와 주변 시설 등에 대한 점검을 벌이기도 했다.
김정헌 구청장은 "이번 임시 운행 허가 결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한다"라며 "승강기 임시 운행 기간 주민 안전을 위해 행정안전부와 지속 상황을 공유하는 등 앞으로도 주민 안전·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인천=주관철 기자 orca242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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