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교육과정, 학교 변화의 시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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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교육과정, 학교 변화의 시작점

정상신(대전미래교육연구회 회장)

  • 승인 2024-06-20 16:22
  • 수정 2024-06-20 16:25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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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신(대전미래교육연구회 회장)
미래로 가는 길에서 변화는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그 변화를 잘 수용하고 또 선도할 때 안정과 성공이 그나마 보장된다. 학부모님들과 대화하다 분위기가 좀 편해지면 한결같은 말을 한다. "학교가 그대로인거 같아요." 부터 더 솔직하게 "학교가 뭐 이렇습니까! 하는 것이라고는 답답하기만 하고... 규정이 어떻다 교칙이 어떻다 핑계만 대고... 옛날 그대로 하나도 변한게 없고...우리 애들 뭘 시켜야 할 지 학교만 가지고는 답이 없어요." 등 절대 긍정적이지 않다. 언론에서도 학교에서는 잠을 자고 공부는 학원에서 한다고 학교 붕괴를 걱정하기까지 한다. 학교는 억울하다. 선생님들은 특히 화나고 억울하다. 열심히 했는데 어쩌라고요! 사회가 그렇고 입시도 앞에 있고 교육과정대로 다 하기도 바쁜데요!

학교가 쉽게 변할 수 없는, 학교가 그대로인 것처럼 느껴지는 근본적인 이유는 학교의 특성도 있다. 역사가 50년이라고 해서 50년의 노하우가 쌓이고 과거에 비해 그 만큼 변하거나 성숙해 있지 않다. 학교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이 미성숙한 아동이 입학해서 나이만큼 성장해서 졸업하는 과정을 50번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 쉽게 변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도 좀 변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 변해야 한다. 학생을 바라보는 기준이 변해야 하고 그 학생들이 살아갈 미래를 기준으로 학습 내용과 방법이 변해야 한다. 때로는 학습 내용이 격하게 변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랬더라면 지금과 같이 학부모님들의 불만과 사회적 질타를 덜 받았을 것 같다. 학생들이 외면하고 잠자는 교실이 안 됐을 수도 있다.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집중하게 만들기 위해서 대학 입학 전형에 고교내신을 반영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손쉬운 처방을 했을 뿐이었다. 얼마나 재미없으면, 얼마나 자신 없으면, 얼마나 유용함을 느끼게 하지 못했으면 제도로 규정하였을까 자괴감 마저 든다.

학교는 바뀌어야 한다. 학교 변화가 성공하기 위해서 사회적 상황이 큰 변수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이야말로 저출생 인구소멸 대상 국가에 대학이 학생을 모셔가는 상황에서 입시의 부담을 덜고 학생들의 미래교육이 매력적으로 부활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학교가 학생에게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성장 과정으로 변화하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학교 변화의 꼬투리는 무엇인지 그것부터 잡아야 한다. 바로 교육과정 혁신이 답이다. 학교를 이렇게 재미없게 운영하도록 수십년째(1946년~ 현재) 학교 교육활동을 조목조목 계획하고 안내하여 통제해 온 교육과정의 대 혁신이 우선되어야 한다.



일반인들에게 낯선 교육과정이란, 교육부가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들이 학습해야 할 교육의 목표와 내용, 방법, 그리고 평가까지 교과와 학년과 학기별로 촘촘히 안내하고 통제하기 위해 만든 교육계획서이다. 이 교육과정은 거의 변하지 않는다. 교육관련 규정과 지침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쉽게 변할 수도 없다. 그러니 학교가 변하지 않는다는 학부모님의 불만은 옳다.

교육과정의 혁신만이 일선 학교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줄 수 있다. 변화하는 교실에 희망이 있다. 가고 싶은 학교, 머무르고 싶은 학교가 되기 위해서 과감하게 교육과정을 혁신해야 한다. 학부모님들의 일상의 불만은 그 끝이 교육부의 교육과정 개혁을 요구하고 있음이다. 매사 임시방편으로 애매하게 학교를 그만 고생시키고 교육력 낭비를 그만 시키고 교육부가 실질적으로 답해야 할 시간이다. 교육과정 혁신만이 교실의 변화를 가져 올 수 있고 교육을 통한 희망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정상신(대전미래교육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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