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삼초와 약수초가 최근 '하나로 연결된 교육, 함께 성장하는 학교'를 주제로 한 공동교육과정 선언식을 하고 있다./전남도교육청 제공 |
20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공동교육과정 운영 지원교는 53개 학교로 예체능 및 토의·토론 수업 등 학생 수가 적어 교육과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근 초등학교들이 협력해, 창의적 체험활동은 물론 온·오프라인 교과 공동수업을 이어 나가고 있어 주목된다.
영암군 미암초등학교와 학산초등학교는 학년·주제별로 공동수업을 진행하는 '미학의 날'을 운영하고 있다. 두 학교 교명에서 한 글자씩 딴 어울림의 '미학 공동교육과정은 배움의 날, 어울림의 날, 생태의 날 등 세부 실행 계획별로 오는 2026년 2월까지 2년간 운영된다.
'미학' 공동교육과정의 큰 주제는 유기농 논 생태계 탐험, 우리들의 고장 문화유산 답사기, 우리 주변의 생물들과 함께 살아가려면, HI-AI(인공지능), 우리 지역 뉴스 만들기, 영암 자연환경의 소중함을 알고 아름다움 홍보하기 등이다.
이와 더불어 환경올림픽, 한글날 퀴즈, 독서 골든벨 등의 공동 자치활동과 학생 주도성을 키우는 생태환경교육 등도 편성됐으며 오는 2025학년도부터 시행되는 2022 개정교육과정의 '학교자율시간'도 공동으로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두 학교 학생들은 지난봄, '우리들의 고장 문화유산 답사기'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실제 깊이 알고 싶은 유무형의 유산들을 조사하는 공동 학습 활동을 전개했다.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자료조사를 마친 학생들은 지난 19일 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의(義) 역사 문화' 현장 체험학습을 다녀왔다. 이어 이튿날에는 그간의 활동을 정리하는 답사 보고서를 작성하고, 블록으로 문화유산 모형을 만드는 협업 수업이 예정됐다. 이날은 두 학교 학생들이 하루 동안 공동수업을 하는 '종일형'으로 진행돼 급식도 함께 즐긴다.
전교생 24명의 학산초와 11명인 미암초가 이처럼 다양한 교육활동을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두 학교가 학년별 공동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한 덕분이다. 공동교육과정 운영이 학생들에게는 다양한 배움의 경험을 제공하고, 작은학교 교육력을 높이는 협력 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지난 14일 장성군에 자리한 서삼초등학교와 약수초등학교는 특별한 선언식을 거행했다. '하나로 연결된 교육, 함께 성장하는 학교'를 주제로 한 공동교육과정 선언의 날로, 내년 2월까지 두 학교가 함께 할 다양한 교육활동 계획을 나누고, 2학기 배움의 목표를 설정하는 뜻깊은 행사다.
이후, 학생들은 아토피 차 마시기, 그림책으로 마음 읽기, 지구촌 올림픽 개최, 지역문제 해결 프로젝트 '기후위기', 우리들의 법정 드라마 프로젝트 등 다양한 교육활동에 함께한다. 두 학교는 앞으로, 내실 있는 수업 진행을 위해 공동 교육자료 개발 및 협의, 교류 프로그램 확대, 학교자율시간 공동 운영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김영신 유초등교육과장은 "초등학교 공동교육과정 운영은 작은학교의 지역적·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학생 역량 중심의 주도성 교육에 효과적"이라며 "앞으로도 공동교육과정 운영 내실화를 위한 맞춤형 지원과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단위학교의 교육력을 강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무안=이창식 기자 mediac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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