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회 후반기 원구성...또 다시 그들만의 리그

  • 정치/행정
  • 세종

세종시의회 후반기 원구성...또 다시 그들만의 리그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20명 의원 내부서 밀실 선출 관행 되풀이 흐름
시민사회의 평가와 검증 전무...인사청문회 요구와 이율배반적 상황
6월 말 원구성 윤곽, 여·야 대립각 불가피...개별 의원별 물밑 경쟁 양상도 본격화

  • 승인 2024-06-18 15:46
  • 수정 2024-06-18 16:34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세종시의원
민선 4대 세종시의원 20명 면면. 오는 7월 신임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특별위원장 등을 선출하는 원구성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다. 사진=시의회 갈무리.
세종시의회의 후반기 원구성 과정이 또 다시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하고 있다. 원구성은 신임 의장과 부의장 2명, 상임위원장 4명,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의 선출부터 위원 재배치를 뜻한다.

벌써부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물밑 신경전을 벌이는가 하면, 다수당인 민주당은 원칙과 기준 없는 나눠 먹기 관행을 되풀이할 태세다. 2026년 지방선거와 2027년 대선 국면까지 '어떤 인물을 (의회) 전면에 내세워야 자신의 정치적 입지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인가'를 놓고 보이지 않는 손도 움직이는 양상이다.

이 과정에서 시민사회는 철저히 소외되고 있다. 후보군별로 최대 2년의 임기 동안 어떤 비전으로 의정 활동의 혁신과 지역사회의 발전을 이끌어 낼 지에 대한 공론의 과정은 늘 생략됐다. 지난 2년 간 어떤 의원이 '조례안과 결의안 발의, 5분 발언, 긴급 현안 질의'를 진정성 있게 해왔고, 지역사회 발전에 실질적인 공을 세웠는지에 대한 객관적 평가의 장이 전무하다는 뜻이다.

의회가 그동안 집행부를 향해 기관·단체장 대상의 '인사청문회'란 평가와 검증 과정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던 과정을 생각해보면, 이율배반적인 상황이기도 하다. 정작 스스로의 대표를 뽑는 일에 대한 냉철한 기준 적용과 혁신에는 인색하기 때문이다.



결국 2012년 세종시 출범 이후 12년이 지난 2024년에도 '연령과 재선 여부, 다수당 우선'이란 관성을 따라 밀실 투표가 이어질 태세다. '민주당 13명과 국힘 7명' 의원은 마치 학창시절의 줄반장을 선출하듯, 2024년 7월 후반기 원구성을 매듭지을 전망이다. 그러면서 어느 당이 위원장 자리를 더 가졌으니, 못 가졌느니 하는 소모적 논란도 예상케 한다.

2024051901001197100051851
세종시의회 본회의장 모습. 사진=시의회 제공.
역사는 되풀이된다고 했던가. 시민사회는 원구성 흑역사가 재현되지 않길 희망하고 있다. 유환준 초대 의장부터 임상전·고준일 제2대 전·후반기 의장, 서금택·이태환 제3대 전·후반기 의장, 상병헌·이순열 제4대 전반기 의장에 이르기까지 탈당 또는 당원 자격정지, 성추행 논란, 무소속 신분, 상대 당 입당 등의 안타까운 일도 반복되지 않길 원하고 있다.

세종참여연대는 2020년 6월 원구성을 앞두고 이해관계와 당리당략에 의한 관행적 선출 기준에 시민은 없다는 비판과 함께 토론회 형식으로 각 후보들의 공약 발표회 개최를 우선 제안한 바 있다. 함께 선출될 부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도 예외로 두지 않았다. 시의회 회의 규칙 개정안에 '사전 공개 검증'이란 선출 방식을 넣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과거 학계 논문에선 ▲후보자 등록제 시행 ▲정견 발표제 도입(일부 의회는 회의 규칙으로 시행) ▲의장 선출 과정을 최소한 지역 언론 기관 및 방송에 공개(규칙 개정) ▲국회와 같이 소속정당 탈당 등을 제안한 사례가 있다.

민주당은 20일 비공개 의원 총회에 이어 21일 공주시에서 1박 2일 워크숍 등을 통해 후반기 원구성 방안을 확정지을 계획이다. 국민의힘 역시 21일 내부 의원총회를 통해 원구성 대응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현재 의장 후보로는 재선의 임채성(종촌동)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나, 상병헌 전 의장의 구원 투수로 등장한 이순열 의장이 1년이란 짧은 임기를 무난히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는 등 자·타천으로 거론되는 초·재선 의원들도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재선 의원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당헌·당규나 의회 규칙 등에 뚜렷한 기준이 없는 만큼, 가장 무난한 선택이란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며 "초선까지 대상을 확대하면, (과거 한차례 있었던 혼란처럼) 내부 갈등 구도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실제 벌써부터 상임위원회와 특별위원회 직책을 놓고, 일부 의원들 간 물밑 신경전과 눈치작전이 오가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현재 세종시의회 의장은 민주당 이순열(어진동) 의원, 제1부의장 박란희(민주당·다정동)·제2부의장 김충식(국힘·조치원), 행정복지위원장 임채성(민주당·종촌동) 의원, 산업건설위원장 이현정(민주당·고운동) 의원, 교육안전위원장 안신일(민주당, 한솔동·장군면) 의원, 운영위원장 유인호(보람동) 의원, 예산결산특별위원장 김현옥(새롬동) 의원 등이 맡고 있다. 각 당 원내대표는 민주당 김효숙(나성동), 국힘 김광운(조치원) 의원이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바이오 특화단지 27일 발표… "대전시가 최적지"
  2. 여신도 성폭행혐의 JMS 정명석 7월 마지막 공판 예고
  3. 故 대전용산초 교사 순직 인정… 유족 "우려했는데 다행" 교사노조 "눈물로 환영"
  4. 대전지방보훈청, 6·25전쟁 제74주년 기념행사 참석
  5. 대전전투 개시 전 중구 침산동 잠입한 인민군, "세천고개 어디냐"
  1. '가시밭길' 충남스마트축산단지… 좌초위기 극복할까
  2. 대전교육청 '정명희미술관' 이관 논의… 교육기부 위축 우려
  3. 입법예고 조례 의견 제출이 스팸 메일? 대전교육계 3개 단체 "대전시의회 권위적 운영 규탄"
  4. ‘대형화재 사전 차단! 소방시설 점검 철저’
  5. KAIST 대전 본원에 토마스 코슐레가 조형물 'HOPE' 제막… 김영찬 회장 기부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간호·간병 서비스 전국 최하위 수준

충청권 간호·간병 서비스 전국 최하위 수준

세종시를 비롯한 충청권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가 타 지역 대비 크게 열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보호자 등이 상주하지 않고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및 그 밖의 간병 지원인력에 의해 포괄적으로 제공되는 입원 서비스를 뜻하는데, 부모님 등의 간병 치료에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2015년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뒤 2023년 12월 21일 개선안 발표 등 상황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충청권의 현주소는 25일 오후 2시 세종시 아름동 국민건강보험공단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 지역발전 활성..

강등 위기에 지갑 연 대전하나시티즌… 순위 반등할까
강등 위기에 지갑 연 대전하나시티즌… 순위 반등할까

대전하나시티즌이 여름 이적시장을 맞아 폭풍 영입을 계속하고 있다. 강등권 탈출을 위해 예산을 대폭 투입하면서, 국가대표 출신에 이어 외국인 공격수까지 영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령탑부터 선수단까지 변화를 주면서 순위 도약을 성공적으로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현재 대전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선수는 김문환, 천성훈, 박정인 등으로, 이들 모두 그동안 취약점으로 꼽혔던 공격력을 보강하기 위한 선택으로 꼽힌다. 김문환은 올해 3월 A매치 태국전까지 대표팀에서 27경기를 소화한 풀백으로, 과거 공격수로 활약했을 정도로..

서구 대전 자치구 최초 영화관 다회용컵 촉진 "환경보호"
서구 대전 자치구 최초 영화관 다회용컵 촉진 "환경보호"

대전 서구가 대전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영화관 내 다회용컵 사용 촉진에 나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친환경 정책 활성화를 위한 것으로 다른 자치구로 이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사회적 공감대 확산이 필요해 보인다. 구는 26일 오후 4시 구청 갑천누리실에서 CGV 탄방점과 '영화관 다회용컵사용촉진 업무협약'을 맺었다. 서구는 지난해 대전 자치구 중 유일하게 '다회용품 재사용 촉진 사업' 국비 2억 원을 지원을 받았다. 여기에 시·구비를 더해 모두 4억원으로 이 사업을 시작했다. 영화관은 일회용 종이컵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곳 중 하나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텅 빈 의원석…대전시의회 의장 선출 못하고 파행 텅 빈 의원석…대전시의회 의장 선출 못하고 파행

  • ‘최저임금 인상하라’ ‘최저임금 인상하라’

  • 정용래 유성구청장, 장마와 폭염대비 건설현장 안전점검 정용래 유성구청장, 장마와 폭염대비 건설현장 안전점검

  • ‘대형화재 사전 차단! 소방시설 점검 철저’ ‘대형화재 사전 차단! 소방시설 점검 철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