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정부 등에 따르면 이달 말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8월까지 시행한다. 다만 세수 부족 우려를 고려해 인하 폭이 7월부터 축소된다. 휘발유는 현행 25%에서 20%로, 경유와 LPG는 37%에서 30%로 각각 조정된다. 인하율 변경에 따라 휘발유 유류세는 리터당 615원에서 656원으로 높아진다. 경유는 리터당 369원에서 407원으로,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은 리터당 130원에서 142원으로 유류세가 조정된다. 정부는 국제유가가 급등했던 2021년 11월부터 휘발유와 경유에 대한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를 시행한 뒤 일몰 기한을 계속 연장해왔다. 2023년 1월부터는 휘발유 25%, 경유 37%의 인하율이 유지됐다.
유류세 인하는 최근 국제 유가 하락과 소비자 물가 안정화 추세, 국가 재정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했다. 정부는 국제 정서와 국민 유류비 부담, 유가와 물가 동향 등을 고려해 이후 연장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되면서 4월 말부터 하향세를 이어오던 지역 기름값은 7월부터 인상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의 휘발유 가격은 17일 기준 리터당 평균 1629원으로, 4월 28일(1714원)부터 점차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꾸준하게 내렸다. 고가로 형성되던 기름값은 85원 낮아졌다. 경유 역시 4월 24일 리터당 평균 1571원에서 인하가 이뤄지며 6월 17일 현재 1470원으로 101원 떨어졌다.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기름값이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되면서 대부분의 주유소 가격은 인상 전환될 전망이다.
연비가 리터당 10km인 차량으로 하루 40km를 주행할 경우 월 유류비는 4920원 늘어나는 셈이지만, 고물가 시대에 늘어나는 생활 부담은 일정 부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 김 모(42) 씨는 "휘발유 차량을 타고 있는데, 저렴한 곳은 1500원대 후반에도 가격을 형성하고 있어 이전보다 기름이 많이 들어가 좋았는데, 유류세 인하 폭이 줄어들면 주유소 대부분이 40원가량 가격을 올려 1500원대는 이제 못 보지 않을까 싶다"며 "큰돈은 아니지만 운전을 많이 하는 입장에선 적은 돈이 쌓이면 몇만 원 단위까지 올라가게 돼서 오르기 전에 가득 채워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