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진안군 부귀면 공사 현장에서 근로자가 누워서 잠을 자고 있는 모습./이창식 기자. |
본보 취재에 따르면 지난 16일 근로자 서너 명이 오전 작업을 마치고 머리 위에 공사현장 벽돌이 쌓여져 있는 도로 옆 구간에서 누워 잠을 자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게다가 이곳은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많이 알려져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는 공간이라 보는 이들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관광객 A 모 씨는 화장실에서 코를 잡고 나오면서 본보 취재진에게 "악취가 심해서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다. 진안군이 관광객을 너무 성의 없이 맞이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뿐 아니라 주차장 보도블럭 작업으로 인해 관광객들이 주차에 불편을 겪고 있다. 임시 주차공간도 없어 도로 양옆에 불법 주차를 해야 하며 위험을 무릅쓰고 중앙선을 넘어가야 하는 곡예운전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초래되고 있다.
안전을 감독해야 할 진안군 관계자는 "가정사로 인해 주말에 공사를 하고 있는 상황을 몰랐다"며 감독이 소홀했던 점을 인정했다.
또한 공사현장 작업 근로자들은 배급된 안전모를 길바닥에 팽개쳐두고 단 한 사람도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
이에 대해 더신한(유) 공사현장 감독관은 "보도블럭 공사라서 위험할 것이 없어 그냥 뒀다"며 "날씨가 더우니 조금 이해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본보 취재진의 "공사 현장에 진안군 감독관은 어디 있냐"는 질문에 대해 "오전에 통화만 했고 감독관은 없다"고 대답했다.
진안=이창식 기자 mediac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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