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村)'이란 말이 먼저 떠오를 수 있다.
농업이란 단어 자체가 그러하기도 하지만 충남과 덧붙여지니 더 시골틱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지금까지의 '충남 농업'은 신사업이나 유망사업, 또는 고부가가치사업이란 말과는 전혀 다른 의미로 들려왔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러한 선입견을 김태흠 지사가 깨려 한다. 심지어 이를 위한 사업 규모도 꽤나 크다.
충남글로벌홀티콤플렉스는 전국 최대 규모의 스마트팜 집적 단지를 포함하는 새로운 농업 혁신 센터다.
외자유치 규모도 3300억 원 이상 투입되며, 전체 면적은 51만 5000㎡(15만 5000평)이나 된다. 생산·유통·가공·정주·교육·커뮤니티 기능을 갖춘 스마트팜 집적단지(38만 8000㎡)와 융복합단지(12만 7000㎡)로 나눠서 설계 중인데, 내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충남 농업을 돈 버는 사업, 미래가치 사업으로 새롭게 만들어 보겠다는 뜻이다.
김태흠 지사는 농업이 국가의 근간이 되는 사업이라 강조한다. 농업을 바로 세우는 것이 국가 성장의 기울어진 산업 비만화와 치우쳐버린 지역균형의 영양실조 막는 것이란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국가의 근간을 좌우하는 산업을 변화시켜 새로운 농업 패러다임을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있는 것이다.
가장 기대되는 점은 젊은 농업인의 육성이다.
이번 네덜란드, 체코, 헝가리까지 유럽 순방을 통해 젊은 농업인 육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앞으로 충남글로벌홀티콤플렉스를 중심으로 농업 교육 체계화를 계획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글로벌 난초 농장, 콜드체인 유통사, 수질관리 전문 기업, 스마트농업 하우스 디자인과 기술이전 전문기업까지 모두 하나같이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교육 인프라를 가장 중요한 자산 중 하나로 자랑한다.
네덜란드 웨스트랜드의 월드홀티센터에서 만난 십대 학생들은 모국에서 가장 유망한 산업 분야에 종사할 것이란 자신감도 넘쳤다.
네덜란드 웨스트랜드 월드홀티센터에서 스마트팜 학사 학위 과정에 취학 중인 학생들. 네덜란드 웨스트랜드=이현제 기자 |
이번 유럽 순방 성과로 협약 이후 실제 진척 상황을 면밀히 살펴야 하고, 에너지효율화를 위한 아테스 같은 신공법의 적용 여부도 검토해야 한다.
다만, 시작 또한 중요하다. 양복 입고 출근하는 청년 고추농. 대기업 다니는 오빠보다 돈 더 잘 버는 꽃 키우는 여동생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다는 말이다.
기술이전만큼이나 새로운 농업 문화 패러다임을 위해 실무단계에선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전국의 젊은 청년들이 충남에 와서 농사꾼이 되고 싶어 하는 그런 문화 말이다.
충남글로벌홀티센터부터 시작하는 힘쎈 충남의 농업문화개혁이 어떻게 추진될지 기대가 된다.
내포본부 이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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