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충청권 상장법인 시가총액 증가액 상위 종목.(자료=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 |
17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대전에 소재한 바이오 분야 기업 다수가 올해 상반기 매출액 증가와 함께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특히 유성에 있는 기업인 알테오젠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장에서 크게 활약하며 지역을 넘어 국내 바이오산업 전체를 주도하는 핵심으로 거듭나고 있다.
2023년 한 해 동안 약 965억 2000만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충청권 상장법인 전체 매출액 증가율 1위를 기록한 알테오젠은 올해 1분기에만 약 349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2023년 1분기 매출(103억4000만 원)보다 3배가량 높아진 것으로, 이달엔 시장에서도 가치를 인정받아 올해 역대 최고 주가를 갱신하며 코스닥 시가총액 2위 자리까지 꿰찼다. 세계적인 제약사 머크(MSD)와 임상 및 연구를 협력하기 시작하면서 주가 상승 곡선이 더욱 가팔라지고 있는 상황으로, 머크가 최근 대전 둔곡지구에 일부 터전을 잡기 시작한 만큼 향후 양 기업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7일 코스닥 시장에서 알테오젠은 전 거래일보다 0.94% 오른 26만 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다른 유성 소재 기업인 바이오니아도 최근 매출액을 크게 끌어올리며 이목을 끌고 있다. 바이오니아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약 792억2000만 원으로, 2023년 1분기 대비(560억3000만 원) 41.39%에 달하는 매출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해와 비교해 주가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대폭 상승을 중심으로 시장에서의 기대감을 형성하고 있다.
대전 소재 바이오기업들의 약진은 올해 고금리·고물가 기조 속 국내외 경제 침체 우려가 확산하는 시기에서 이뤄낸 성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실제 충청권 상장법인들은 최근 고금리와 경제위축 등에 직격탄을 맞으며 시가총액 감소를 견뎌야 했기 때문이다. 3월 말 기준 165조 2182억 원에 달했던 충청권 상장법인 시가총액은 5월 말엔 144조 2762억 원까지 하락했다. 특히 5월 한 달 동안(8.9%)은 국내 전체 상장법인 하락(2.0%) 폭보다도 큰 수치를 보였다.
지역 바이오산업의 발전을 바탕으로 대전 경제 활성화와 성장 촉진이 기대되는 시점으로, 최근 정부와 자치단체 차원에서 추진 중인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까지 대전이 지정된다면 국내를 벗어나 글로벌 경쟁력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첨단전략산업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이달 말쯤엔 바이오 특화단지를 지정·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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