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희망배움버스 첫 운행이 시작됐다. (사진=중구) |
선장 자리가 비어있다 보니 자연스레 원도심 활성화 등 구의 역점 사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그러던 중 4·10총선과 함께 치러진 중구청장 재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제선 청장이 당선되면서 구정 정상화를 위한 중대 변곡점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김제선 표' 구정의 방점은 주민소통 강화와 주민 참여 확대다. 이를 위한 그의 대표공약이었던 동장주민추천제와 지역화폐 도입은 김 청장 체제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동장주민추천제는 올해 안으로 1~2개 동에 대해 시범추진을 저울질 중이고 지역화폐 도입의 경우 용역비 7800여 만 원을 책정해 구의회에 넘겼다.
2024 주민참여예산 제안사업 공모 등 주민들의 구정 참여 확대를 위한 '김제선 표' 정책도 눈에 띈다.
주요 공약 추진과 공직자 안목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희망배움버스'도 정례적 운영으로 순항하고 있다. 이는 타 시도의 우수사례 학습 및 주민이 만족하는 중구 만들기에 주력하기 위한 것으로 광주시로 첫 운행이 시작된 바 있다.
주요 현안 관철을 위한 정치권과의 협력도 가속화 하고 있다.
지난 5월 28일 박용갑 의원(대전중구)과 당정간담회를 열고 주요 현안 관철을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구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및 고도화사업 ▲국립현대미술관 신속 추진 ▲학교 유휴공간을 활용한 학교복합시설 확대 ▲청소년종합복지센터(공공형 통합실내놀이터) 및 중구 노인복지관 건립 ▲선화용두재정비촉진지구 촉진 사업 등 15개 사업 추진의 타당성을 공유하고 국시비확보 방안에 대해 논의하며 대응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물론 김제선 호(號)가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무엇보다 중구에서 유성구로 이전키로 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문제와 관련한 대책을 세우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
김 청장은 소진공 이전을 두고 원도심 활성화 역행 등 부당함을 주장하고 있다. 소진공이 중구는 물론 대전시와 사전에 긴밀한 소통이 없었다는 점을 겨냥해 "도둑 이전"이라는 거친 표현까지 쓰며 압박하고 있다.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회동, 국회 방문 등을 통해 중구 잔류의 당위성을 설파하고 있다.
중구 입장에선 소진공 잔류가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소진공이 실제 중구를 떠날 경우 빈 공간에 공공기관 유치 등 차선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동장주민추천제의 경우 주민 행정 참여와 자치기능을 확대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공직사회에서의 연공서열 균열 우려와 자칫 인기영합 주의로 흐를 수 있다는 일각의 비판을 해소해야 한다.
협치 강화도 김 청장의 과제 중 하나다. 중구 경제 부흥을 위한 핵심 과제인 보문산 개발 사업의 경우 당적이 국민의힘 소속인 이장우 대전시장과 얼마나 하모니를 이룰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지역화폐 도입도 민주당 5명, 국민의힘 5명, 새로운미래 1명 등으로 김 청장 입장에선 여소야대로 짜여진 구의회 설득이 급선무다.
한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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