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사회와 지역 의과대학 학생들이 지난 3월 서울에서 진행된 전국의사 궐기대회에 동참하기 위해 대전시청 앞에서 상경 전세버스에 오르고 있다. (사진=중도일보DB) |
16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 집단휴진이 예고된 18일 휴진신고서를 제출한 병의원은 대전 48곳으로 전체 1124개 의료 기관 중 4.3%를 기록했다. 세종은 226곳 중 16곳으로 7%이었고, 충남은 과도한 불안감을 우려해 기관 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10% 미만으로 알려졌다. 지자체에 휴진을 신청하지 않았으나 당일 휴진하거나, 당일 오전과 오후 중에 잠시 진료를 보고 서울에서 개최되는 궐기대회에 참석하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돼 실제 휴진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충남대와 충북대 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당일 휴진에 참여하기로 했으나, 몇 명이나 휴진에 참여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충남대병원과 건양대병원 등 상급종합병원과 주요 대학병원에서는 당일 정상진료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대한의사협회보다 앞서 17일 무기한 휴진에 나서는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대위 교수들의 참여율과 이에대한 국민 반응이 지역 의료기관 휴진 규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시의사회 관계자는 "지난 3월 전세버스 6대에 나눠 탑승해 서울 집회에 참석한 때보다 많은 회원들이 18일 총궐기대회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대한의사협회가 예고한 집단휴진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자체도 대응에 나섰다. 대전시는 지역 내 의료기관에 연장 진료를 요청하고 5개 구 보건소는 집단휴진일 당일 오후 8시까지 진료할 수 있도록 근무시간 연장을 지시했다. 또 휴진 기관을 파악해 응급의료 포털 및 카카오톡 대전소방채널에서 시민들이 문을 연 의료기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충남도는 4개 의료원에서 18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2시간 연장근무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각 시군 보건소도 비상근무체계를 가동한다. 휴진 당일 오전 도내 모든 의원급 의료기관에 업무 개시 명령을 내리고 휴진율이 30% 이상일 경우 의료법에 따라 업무 개시 명령 불이행 확인 및 행정처분을 위한 현장 채증을 할 예정이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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