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역세권개발 사업 설명하는 박희조 대전 동구청장. (사진= 대전 동구) |
1905년 대전역이 들어선 후 대전의 중심지 역할을 하던 동구는 갈수록 침체를 거듭해 왔다. 유성과 둔산지구 개발 등 대전 발전 축이 서쪽에 집중되면서 신도심 간의 격차가 커졌다.
서비스업 위주의 취약한 산업구조와 계속되는 인구 유출도 동구의 지역경제 침체를 가속화 했다.
옛 명성회복과 동구의 재도약이 절실한 상황에 박희조 동구청장이 해결사로 나섰다.
박 청장은 민선 8기 출발 당시 '동구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는 비전을 발표하며 경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재도약을 위한 첫 계획은 정구 여건을 개선해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를 구축하는 것이다.
그 일례가 대전역세권 개발이다. 최근 대전역세권 도심융합특구 사업에 속도가 붙으며 르네상스 시대 신호탄을 쐈다. 지난 4월 도심융합특구법 시행령이 시행되면서 산업·주거·문화 등 복합시설을 갖춘 고밀도 혁신 공간을 조성하는 대전역세권 도심융합특구의 닻이 올랐다. 대전역세권에 마이스(MICE), 인공지능, 건강돌봄(헬스케어)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을 유치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청년인구 유입으로 침체됐던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기대를 안고 있다.
구의 오랜 숙원이던 대전역세권 복합2구역 재개발사업도 세 차례 고배 끝에 사업자가 선정되며 16년 만에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동구는 대전역세권 재개발 핵심 사업인 복합 2구역 재개발을 위해 최근 사업시행계획을 인가했다. 사업비 1조 3700억 원을 들여 대전역세권 재정비촉진지구 내 소제동 291-2번지 일원, 2만 8369㎡에 추진 중인 사업이다.
원도심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지역 시장과 특화 거리 활성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3년 중부권 최대 전통시장인 중앙시장에 화월통 아케이드를 조성하고, 중앙시장 야시장 '동구야(夜)놀자'를 매년 업그레이드하며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고 지역 상인들에게는 판매 기회를 확대해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또, 침체된 인쇄거리 활성화를 위해 '인쇄UP 아트페스티벌'를 추진, 여기에 한의약거리가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동네상권발전소에 선정되면서 관광 트렌드를 접목한 지역 기반 특화 콘텐츠 개발 등 체계화된 발전 전략 수립으로 관광 특화형 원도심 상점가를 구축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박희조 호(號)에 과제가 없는 건 아니다. 지방 시대 핵심 과제로 도시융합특구법이 시행됐지만, 정부는 올해 예산을 삭감한 상태다. 대전역세권개발을 위한 준비가 시작됐다 한들 재정 지원이 뒷받쳐주지 않을 시 사업에 난항을 겪을 수 있는 우려가 크다. 현재 동구 등 5개 구와 대전시는 공동대응해 국비 요청에 나설 예정이지만,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선 더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희조 동구청장은 "대전역세권 개발이 훈풍이 불며 지역 경제활성화에 가장 큰 난관이던 일자리 창출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라며 "민선 8기 후반기 행정력을 결집해 동구 르네상스를 이끌어 자족도시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