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이 대전하나시티즌 선수단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16일 축구계에 따르면 대전은 6월 20일 열릴 예정인 여름 이적시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시즌을 치르면서 기존 선수단 자원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인데, 현재 강등 위기에 도달한 만큼 대대적인 영입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뎌진 화력과 수비의 구심점 공백을 극복해낼 영입이다. 15일 포항스틸러스를 상대로 펼친 황 감독의 복귀전에서도 이러한 약점은 경기 내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1-1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값진 승점 1점을 올렸지만, 이날 포항이 10개의 슈팅을 시도할 동안 대전은 2개에 불과했다. 볼 점유율도 55:45로 밀리면서 사실상 포항의 자책골이 없었다면 무승부도 장담할 수 없었던 경기였다.
대전의 수비진은 3백과 4백 모두 애매한 상황으로 황 감독도 이를 두고 "가야 할 방향을 잡고, 거기에 맞춰 조직력을 키우는 게 첫 번째"라고 강조한 바 있다. 대전 수비 합류에 가장 근접한 선수로는 김문환이 꼽힌다. 부산 아이파크, 로스앤젤레스 FC(미국), 전북 현대, 알 두하일 SC(카타르) 등을 거친 김문환은 올여름 K리그 전격 복귀를 고려하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선 주전 오른쪽 풀백으로 한국의 16강 진출에 기여했으며, A매치 27경기에 출전 중인 김문환은 방황 중인 대전 수비의 구심점이 될 재목으로 지목된다. 현재 K리그 기업구단 두 팀이 영입 경쟁에 붙었는데, 대전이 좀 더 앞서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공격진의 구원 투수로는 인천 유나이티드의 천성훈이 최근 새롭게 물망에 오르고 있다. 독일 리그를 뛰다 인천으로 복귀한 천성훈은 지난 시즌 18경기에 출전해 6골을 기록하며 구단의 기대주로 성장했다. 190cm에 달하는 큰 키를 바탕으로 강력한 화력을 자랑하는 그는 이번 시즌엔 외인 공격수 무고사와의 주전 경쟁에서 다소 밀려난 상태다. 구텍의 부상 이탈과 음라파, 김승대의 부진으로 저조한 득점력을 기록 중인 대전으로서는 천성훈의 합류가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밖에도 대전은 여름 이적시장이 열리기까지 외인 선수까지 포함해 다양한 옵션을 추가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강등권이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은 대전이 이적시장을 기점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무사히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전 관계자는 "황선홍 감독도 분위기 반전을 위한 새로운 영입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격과 수비 등을 보완할 수 있는 선수들이 우선적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심효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