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학교생태전환교육리포트] 초 3학년 생태환경 체험학습… 우포늪에서 배우는 생태전환교육

  • 사회/교육

[대전학교생태전환교육리포트] 초 3학년 생태환경 체험학습… 우포늪에서 배우는 생태전환교육

2. 생태체험의 장 우포늪과 경남교육청

  • 승인 2024-06-16 18:13
  • 수정 2024-06-16 21:21
  • 신문게재 2024-06-17 11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40616102154
경남 창녕에 위치한 우포생태교육원 인공연못에서 도내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생물 채집을 하고 있다. 임효인 기자
"선생님, 여기 소금쟁이 있어요! 신기한 잠자리도 있어요!"

5월 30일 오전 경남교육청 과학교육원 우포생태교육원 마당에 자리한 작은 연못에서 경남의 한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생물체를 관찰하고 있었다. 가슴까지 올라오는 장화를 신고 손에는 뜰채를 쥔 채 인공습지에 서식하는 동물과 식물을 채집했다. 발밑으로 느껴지는 물컹거리는 촉감을 신기해하며 어떤 동식물이 있는지 신경을 집중했다.



경남에선 초등학교 3학년이 되면 누구나 이렇게 환경체험학습을 한다. 교육과정과 연계한 생태환경 체험학습을 통해 습지와 생태계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함이다. 연간 5500명가량의 학생은 이곳 창녕에 위치한 우포생태교육원에서 교육을 받는다. 나머지 2만 3000명가량의 학생들은 11개 환경체험학습 협력기관이 수용하고 있다.

우포생태교육원은 식물다양성의 보고인 우포늪과 인접해 있다. 우포생태교육원을 찾은 학생들은 오전엔 교육원 마당에서 탐구활동을 한 뒤 오후부턴 우포늪을 탐사한다. 우포늪 생명길을 따라 걸으며 습지생태계를 이해하고 다양한 동식물을 마주한다. 계절에 따라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멸종위기종 따오기를 관찰하고 여러 철새도 탐조할 수 있다.



clip20240616102424
경남교육청 교육과학원 우포생태교육원 전경. 임효인 기자
clip20240616105509
우포늪생태관 전시물.
우포늪을 활용한 경남교육청의 생태전환교육은 학생들이 자연을 직접 느끼고 체험하며 생태계의 소중함을 인식하는 기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환경과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일깨울 수 있는 다양한 경험도 제공한다.

우포늪(우포습지)은 2011년 천연보호구역(천연기념물)으로 지정된 국내 최대 내륙 습지다. 축구장 350개 규모 크기에 600종 이상의 생물이 서식하는 이곳은 1998년 람사르습지로 지정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경남교육청은 이 같은 우포늪을 학생 교육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우포늪을 교육에 처음 활용한 건 민간이다. 1997년 유어초 회룡분교가 폐교된 이후 1999년 시민단체가 이곳에 우포생태학습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2007년 창녕교육지원청이 우포생태교육원을 설치하기로 결정해 2008년 10월 개원하기까지 우포늪이 가진 교육적 가치를 알아보고 교육하다 교육청에 그 역할을 맡겼다. 현재는 경남교육청 소속으로 경남 전체의 생태전환교육의 큰 축으로 기능하고 있다.

clip20240616102356
경남 도내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우포생태교육원 1층 복도에 전시된 새 정보를 학습하고 있다. 임효인 기자
clip20240616102408
우포생태교육원은 교육연구관과 교육연구사 1명씩을 비롯해 총 13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우포체험학습 등 다양한 사업을 실시한다.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인 '우포에서 놀자'는 주말과 방학을 이용해 가족 단위로 생태환경 체험학습을 할 수 있다. 초·중·고등학교 학생이 참여하는 생물다양성 동아리와 제비 생태탐구 프로젝트도 운영 중이다. 교사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초·중등 교사 대상 환경교육 생물다양성 직무연수, 환경교육 직무연수 심화과정을 각각 운영하며 퇴직을 앞둔 교사를 생태환경교육 강사로 양성하는 100시간 연수도 운영한다. 람사르 습지도시 환경교육 국제교류를 비롯해 습지학교 네트워크, 교원연수 국제교류도 수행한다.

이러한 다양한 프로그램 기저엔 자연과 생물의 공존이라는 가치가 깔려 있다. 우포늪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 종(種)을 지키는 것이 곧 인류를 위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우포늪에서 복원 중인 멸종위기종 따오기는 오염된 환경에선 서식하지 못한다. 따오기를 우포늪에 살게 하기 위한 노력도 같은 맥락이다.

clip20240616105222
우포늪.
clip20240616105446
이 같은 노력은 어느 한 기관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경남교육청이 지역 시민단체, 타 시도교육청 나아가 아시아까지 협력의 대상을 넓히는 이유다. 제14차 람사르총회 습지교육 결의에 따라 제주교육청, 인천교육청, 전남교육청이 참여하고 있으며 나아가 아시아 습지학교 네트워크 창립을 위한 준비 중이다.

박광열 우포생태교육원 교육연구사는 "생태전환교육이 나온 이유는 기후위기에 따른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위한 것"이라며 "경남교육도 공존과 전환이라는 핵심 키워드를 갖고 교육과정과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사는 또 "개개인의 작은 실천이 모여 어떤 문화가 형성되는데 가장 중요한 건 어린 시절 교육"이라며 "초등학교 기초교육을 받을 때부터 환경에 대한 중요성, 습지의 역할과 생태계, 자연과 인간의 공조와 협업에 대한 것들을 배우고 배우지 않고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연구사는 그러면서 "2050년 지구의 온도가 1.5도만 올라가도 심각한 문제가 생기는데, 지금 이 위기는 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동참해야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녕=임효인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구미, 주민안전 무시한 보행자 보도정비공사 논란
  2. "아산페이 안 쓰면 손해"-연말까지 18% 할인 연장, 법인 10% 연장 할인
  3. 아산소방서, 전통사찰 화재 예방훈련
  4. 천안시, 청소년유해환경 개선 합동점검·단속 및 캠페인
  5. 삼성디스플레이, 취약가정에 1억5천만원 후원
  1. 아산시 음봉어울림도서관, '시선 너머의 이야기' 전시
  2. 천안법원, 음주 측정 거부한 50대에 '징역형'
  3. [대입+] 종로학원 2026 수능 가채점 정시 분석… 서연고 경영 280점대, 의대는 290점 안팎
  4. 천안법원, 지인 간 법적소송에서 위증한 혐의 50대 남성 무죄
  5. 천안시 서북구, 동절기 제설작업 대비 안전교육 나서

헤드라인 뉴스


서연고 경영 280점대… 수도권 의대 285, 비수도권 275점

서연고 경영 280점대… 수도권 의대 285, 비수도권 275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한 정시 합격선 예측에서 서울 주요 대학의 경영·의학계열 합격선이 280~290점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는 문과 지원확대와 의대 정원 원복, 탐구영역 선택 변화 등으로 인해 정시 지원전략에서 문·이과 모두 경쟁 양상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종로학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어·수학·탐구(2) 원점수 합 기준으로 서울대 경영대학 합격선이 284점, 연세대·고려대 경영이 280점, 성균관대 글로벌경영이 279점, 서강대 경영학부 268점, 한양대 정책학과..

캡틴 손흥민과 조규성의 합작…한국 대표팀 볼리비아에 2-0 승리
캡틴 손흥민과 조규성의 합작…한국 대표팀 볼리비아에 2-0 승리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캡틴' 손흥민과 조규성의 활약에 힘입어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홍명보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9월과 10월 A매치에서는 스리백을 시험했지만, 이날은 포백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했다. 손흥민을 원톱에 세운 뒤 2선에 황희찬과 이재성, 이강인을 배치해 공격 라인을 꾸렸다. 중원조합은 김진규와 원두재를 내보냈고, 포백라인은 이명재, 김태현, 김민재, 김..

대흥동의 `애물단지` 메가시티 건물…인공지능 산업으로 부활하나
대흥동의 '애물단지' 메가시티 건물…인공지능 산업으로 부활하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설립을 앞둔 대전 중구 대흥동의 애물단지인 메가시티 건물이 기피시설이란 우려를 해소하고 새롭게 변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정부 부처 간 협력을 통해 미래 첨단 산업 및 도시재생과의 연계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용갑 의원(대전 중구)은 국회의원회관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관계자를 만나 대전 중구 대흥동에 인공지능 산업 인프라를 조성하기 위한 재정적·행정적 지원을 요청했다고 14일 밝혔다. 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메가시티 건물은 2008년 건설사의 부도로 공사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

  • ‘수능 끝, 해방이다’ ‘수능 끝, 해방이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